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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일부 아파트 시공에 '라돈 대리석' 사용 인정?

브라질 수입산에서 기준치 초과 라돈 검출...어느 아파트인지는 함구

2019-02-22 10:59:24

지난 21일 '한국경제TV'는 GS건설이 경기도 시흥 은계지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라돈이 검출된 대리석 자재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사진=GS건설 홈페이지
지난 21일 '한국경제TV'는 GS건설이 경기도 시흥 은계지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라돈이 검출된 대리석 자재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사진=GS건설 홈페이지
[비욘드포스트 한경아 기자] LH가 발주해 GS건설이 짓고 있는 경기도 시흥은계지구 아파트단지에 사용 예정인 대리석에서 라돈이 검출돼 입주 예정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라돈이 검출된 대리석은 GS건설이 기존에도 다른 건설현장에서도 사용해오던 자재라 문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일 '한국경제TV' 보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화장실과 현관 등에 사용하는 대리석을 자체 조사한 결과 기준치 이상 라돈이 검출됐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GS건설과 입주예정자들은 LH측에 해당 대리석 자재 교체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입주예정자들은 LH담당자가 "현행법상 바꿔줄 명분이 없다. 그대로 진행해도 법적 문제가없다"라 발언했기 때문에 대거 민원을 신청해 라돈대리석 관련 문제가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웹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일부 와전된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LH관계자는 "당시 담당자가 정확히 어떤 발언을 했는지 자세히 확인할 순 없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듯 하다"며 "자재 변경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 조사를 통해 객관적 수치 등 문제점이 드러나면 교체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단 GS측 조사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면서 "해당 지구 아파트는 프리콘 방식으로 진행되는 곳으로 시공사인 GS건설이 모든 과정을 책임시공하는 형태"라고 강조했다.

LH관계자는 "시공이 어느 정도 완료된 단계에서 대리석 마감재가 사용된다"면서 "2020년 3월 대리석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며 따라서 현재 시공 초반 단계인 시흥 은계지구 아파트에선 대리석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교체 요구는 입주예정자들과의 미팅에서 입주예정자들로부터 받았다"며 "당시 GS건설이 먼저 기존 대리석에 라돈 이슈가 있으니 다른 대리석으로 변경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확인결과 문제가 된 대리석 자재는 모델하우스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고 선제적 차원에서 즉각 GS건설 측에 교체를 요구했다"며 "GS건설이 대리석 자재 교체 계획 등이 담긴 문서 자료를 보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GS건설이 사용한 대리석처럼 국내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라돈 등 방사성 물질 관련 규정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담당자는 "현행 규정상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라돈에 대한 강제규정은 없다"며 "대표 지점 실내 공기 중 라돈 농도를 측정해 일정 기준치 이상이면 조치하도록 권고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도 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국토교통부·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라면서 "오는 6월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규제 규정이 바로 만들어 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GS건설이 사용한 라돈 검출 대리석 자재는 브라질산으로 기존 자체 건설현장에서도 일부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은 한국경제TV에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어느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사용됐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 당국의 빠른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라돈 매트리스, 초등학교 석면자재 사용 등 환경오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큰 만큼 건설현장에서 사용된 자재에 대해 방사성 물질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아 기자 hga@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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