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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한화생명, 신사업 제동에 여승주 연임 '빨간불' ·김동원 경영승계 '휘청'

금감원, 한화생명에 기관경고 조치…임직원, 문책경고 상당·주의적 경고
금융당국 중징계로 1년간 인허가 필요사업 등 신사업 진출 막혀

2020-10-15 17:01:48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비욘드포스트 유제원 기자]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이 금융당국의 중징계로 신사업 추진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여승주 사장 연임과 김동원 상무 경영 승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달 4일 금융감독원은 한화생명의 자살보험금 미지급과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의 건으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 제재했다.

금감원은 과징금과 과태료 부과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하는 한편 임직원에 대해서는 문책경고 상당, 주의적 경고 등으로 심의했다.

한화생명은 그룹에서 추진한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 입점시키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받지 않는 등 대주주 거래 제한 규정을 위반한 의혹을 받는다.

또 자살보험금과 관련해 재해사망 보험금이 아닌 일반사망 보험금으로 분류해 기초서류 기재사항 준수의무 등을 어긴 잘못도 포함돼있다.

이에 한화생명은 향후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분야 진출 활로가 막힐 뿐 아니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없어 경우에 따라서는 새로운 자회사 인수도 어려워진다.

재계에서는 체질개선을 통한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연임에 청신호를 보였던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연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여기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맡을 것으로 점쳐지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의 리더십이 흔들리며 경영 승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017년까지 실적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화생명은 조직개편과 디지털 혁신을 카드로 내걸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지난해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자리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던 여승주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디지털 혁신부문에는 구원투수로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상무가 합류했다. 한화생명은 김 상무의 진두지휘로 사업본부 50개 팀을 15개 사업본부 65개 팀으로 변경했다. 15개 사업본부 중 9개가 무려 디지털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으로 개편됐다.

그러나 금감원 제재심위에서 기관경고가 확정되면서 한화생명의 신사업 전개에 제동이 걸렸다.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은 앞으로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분야에 진출할 수 없다. 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회사를 인수하기 어려워진다. 가뜩이나 저금리와 코로나19로 보험업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신사업 진출까지 막히면 한화생명으로선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질 개선이 시급한 한화생명에게 있어 신사업 진출은 포기할 수 없는 히든 카드다. 지난 7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미래전략으로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승주 사장의 신사업 창출은 한화그룹의 승계와도 관련이 있다. 향후 금융계열사를 이끌 것으로 알려진 김동원 상무가 한화생명 최고디지털 전략책임자(CDSO)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반으로 한 신사업 창출이 성공해야만 향후 김 상무의 승계가 정당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징계로 인해 주된 디지털 사업으로 꼽히는 ‘마이데이터’ 진출에 제동이 걸릴 경우다. 시장 선점에 뒤처진다면 경쟁상대에게 생보업계 2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커진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이번 금감원 제재심에서 보험금 부당삭감과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 등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음에 따라 영업은 물론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며 "보험사 중 자본적정성이 취약한 한화생명에는 치명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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