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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춤, 이차전지 시장 요동

2023-11-16 13:39:11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량 구매 부담 증가, 각 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그동안 빠르게 성장했던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및 투자속도 조절에 나서며 국내 이차전지 업계의 일부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시기를 인력과 투자 시간을 벌어주는 기회로 이용하고자 하며, 미-중 갈등에 대응하여 비(非)중국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제품 다변화와 생산 안정화에 나서는 등 내실을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오유진 연구위원의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로 요동치는 이차전지 시장’ 보고서에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수요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EV 판매 증가율은 부동산 부진 등 경기 둔화 여파로 2022년 97.1%에서 2023년 1~8월 39.6%로 하락했다.

북미의 경우 아직 전년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딜러사에 전기차 재고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 2023년 9월 미국 EV 재고일수는 전년동월대비 271% 증가한 97일(적정 수준 60~90일)이다.

유럽은 2023년 8월까지 양호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지만, 핵심 시장인 독일에서 9월부터 보조금이 축소되며 EV 등록대수가 전월대비 64% 감소했다.

우리 EV 판매 증가율은 2022년 47%에서 2023년 1~8월 2.8%로 주요 지역 중 가장 크게 위축되었는데 경기 부진 속 보조금 감소 및 충전요금 인상 등에 기인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완성차의 전기차 속도 조절 움직임에 따라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생산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드의 EV 투자 연기로 블루오벌SK(포드-SK온 JV)의 일부 배터리 공장 건설이 지연됐다. SK온과 포드는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공장을 건설 중인데, 이중 2026년 가동 예정이었던 켄터키 2공장 건설이 지연됐다. 나머지 2곳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의 북미 배터리 1~3공장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나, 현재 건설 중인 미시간주 3공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라인 증설 속도를 조절해 나갈 수 있다고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실적발표 중 언급했다.

삼성SDI의 경우 현재 완성차와의 합작공장 지연 이슈는 없으나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단기적인 수요 둔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 이차전지 기업들이 자국 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수출과 해외 진출을 확대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점이 국내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오 연구위원은 “전기차에 대한 장기적인 성장 방향은 여전히 유효하나,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이차전지 산업의 단기 성장통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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