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조사관방송화면 [비욘드포스트 구애영 기자] 배홍태는 검사 시절 자신이 담당했던 미해결 사건을 다시 마주했다.
남편이 유일한 용의자인 살인사건의 담당 검사였던 배홍태는 재판에서 지문과 혈흔이 묻은 칼을 제출했다.
임의제출 동의를 받지 않았던 칼은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은 위법 수집되었다고 판단, 증거에서 배제되었다.
일주일 안에 새로운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면 무죄로 용의자를 풀어줘야 하는 상황. 배홍태는 직접 증거 찾기에 돌입했다.
동료검사와 함께 찾은 현장에서는 제3자의 흔적을 발견했을 뿐 범인을 잡을 핵심 증거는 찾지 못했다.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은 배홍태. 그는 좀처럼 풀리지 않은 답에 조언을 구하기 위해 한윤서를 찾았다.
한윤서는 고민하는 배홍태에게 잘못을 바로잡는 방법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사이다 일침을 날렸고, 배홍태는 진범을 찾아 현재 용의자인 남편의 무죄를 밝히는 것이 최선이라고 다짐했다.
3개월 전, 홍태는 남천 아파트 살해사건의 용의자 로 남편 연주석을 지목하고 중요한 증거인 칼을 증거물로 제출했지만 피고인 연주석의 변호인은 ’칼을 수거해도 좋다는 임의 제출동의를 받았냐”고 물었다.
변호사는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증거 배제를 요구했다.
방송분에서 최귀화는 혼돈과 고뇌, 절망에 빠진 사람의 예민함을 두드러지게 표현해내는가 하면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뉘우치며 진심으로 사죄하는 배홍태를 만들어내며 점차적으로 성숙하게 발전해가는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줬다.
‘달리는 조사관’은 절차 때문에 범인이 무죄가 될 수도 있는 현실을 예리하게 짚었다.
인권을 ‘시궁창에서 핀 꽃’이라고 한다는 말은 인권의 딜레마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자신의 과오를 마주한 배홍태의 현실적 고민은 공감대를 높였다.
“한 조사관님은 지금까지 조사하면서 틀린 적 있습니까?”라는 그의 고민 섞인 물음에 한윤서의 답은 명료했다.
실수를 인정하고 재조사해 다시 보고하면 된다는 것.
“잘못을 인정하는 최고의 방식은 무죄를 입증하는 거 아닐까요”라는 한윤서의 조언에 배홍태는 무리한 유죄 입증이 아닌 부끄러운 검사가 되지 않기로 결심했다.
배홍태의 진정성과 변화는 검사, 혹은 인권조사관으로서 보여줄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했다.
박기수는 구민용 경사를 “직권남용에 직무유기로 고발할 거다. 그 인간이 먼저 미란다 원칙도 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홍태는 “인권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라고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윤서는 “하기 싫은 일 하는 건 알겠는데 진정인 면담 중에 뭐 하는 거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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