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도중 행사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업무 이틀째도 출근이 무산됐다. 6일 윤 행장은 서울 을지로 본점 출근 대신 고 강권석 행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부행장들과 함께한 윤행장은 이날 오전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강 행장을 추모했다.
2004년 취임한 강 행장은 2007년 3월 기업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으며, 같은 해 11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임기 중 ‘자산 100조원 돌파’, ‘은행권 첫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등의 업적을 이뤘으며, 내부 신망이 두터웠던 행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권 전 행장은 기업은행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세우는 등 덕망이 높아 전임 기업은행장들도 기일이나 취임 직후엔 강 행장의 묘소를 찾아 추모해 왔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은 윤 행장이 자신의 임명과 관련해 노조의 반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회사를 이끌어가겠다는 신임행장으로서 각오를 다지고 내부화합을 도모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업무 첫날이 3일 본점으로 출근하려 했지만 노조원들과 대치 끝에 10분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는 인근 사무실에서 업무를 봤고,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대외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윤행장은 ‘노조와 만나보겠다’며 ‘소통하며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밝혔지만, 노조 측은 “이 상황의 책임은 정책 협약도 이행하지 않는 정부와 청와대에 있다‘며 ”신임행장과 노조가 대화로 풀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