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검사역 파견 저울질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1조5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가 지연돼 이달 말정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주 실사대상인 인력들이 빠지면서 실사가 다소 늦어지는 모습이다.
12일 자산운영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라임자산운용과 금감원에 실사 결과를 이달 말 내지 다음달 초까지 전달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테티스 2호’, ‘플루토 FID-1호’, ‘플루토TF-1호’등 3개 모펀드에 투자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자펀드에 대한 상환과 환매를 중단했고. 이후 삼일회계법인은 펀드들에 대한 실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부실 자산 매각 등의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핵심인력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자산운용 최고운영책임자(CIO)로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모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한 상태다.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벌어진 800억원대 횡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자취를 감췄다. 라임자산운용은 한때 리드의 최대주주사였다.
또 라임자산운용의 본부장급 인력들이 회사에서 이탈하며 '사고 펀드'에 대한 정확한 자산 가치 파악 등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가 지연됨에 따라 이번 사태는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자산에 대한 손실처리, 환매 재개 등의 결정이 가능하고 이후 금감원 분쟁조정 절차도 진행가능하다.
금감원은 실사가 지연되고 라임자산운용 인력 이탈이 잇따르자 사태 수습을 위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상주검사역' 파견을 고려 중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파산하거나 개선명령을 받을 경우 회사 정상화때까지 감독관을 파견할 때도 있지만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당장 파산하는 우려는 없기 때문에 감독이 아닌 상주검사역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