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김미리(더불어민주당·남양주2) 위원장의 학기 중 교사 조퇴 지적에 교사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홈페이지 '도민진정' 게시판에는 교사의 연가 사용을 지적한 김 위원장의 사과 및 사퇴를 촉구하거나 비판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400여 개가 올라온 상태다.
경기도의회 홈페이지 진정민원 게시판(사진=경기도의회 홈페이지 캡처)
논란이 된 발언은 전날 교육행정위원회의 도교육청 감사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터져 나왔다.
김 위원장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민원을 받았다. 선생님들이 금요일 오후에 애들이 학교에서 수업 중인데 다 조퇴하고 나가신다더라. 금요일 조퇴 현황까지 알고 싶었는데 그 부분은 참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숫자가 어떻게 나왔냐면 연간 20회 이상 조퇴가 작년에 2072회고, 올해 9월30일까지 1802회다. 어떻게 생각하나. 교원들은 방학 때 근무 안 하지 않나"라고 했다.
또 "학기 중에 한 조퇴다. 어떻게 생각하나. 자체감사를 그렇게 했는데 이런 부분 문제 제기는 없었나. 감사 결과에 나왔나"라며 "만약 그동안 점검 못하고 확인 못 했다면 확인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는 항의 전화가 폭주했다. 경기도의회 진정민원 게시판에도 비판의 글이 이어졌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이들은 해당 글에서 "수업 중에는 조퇴, 연가, 외출도 못 쓰는 교사들을 매도하시는 분은 얼마나 근태가 좋은지 알고 싶다", "발언 내용을 보고 정말 분노가 차올라 글을 올린다",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김 의원의 발언에 사과 및 정정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또 "법적으로 정당한 교사의 권리를 모독하고 마치 교사 집단 전체를 책임 없는 집단으로 매도하며 교사들에게 상처 준 행동 사과하라"라며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교사 한 분께서 의회에 항의방문해 김 위원장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사과했다. 또 이날 진행된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도 잘못된 자료를 보고 말한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다고 발언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