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연일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관절 곳곳에 쑤시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관절 주변 인대와 근육이 경직되면서 쑤시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 탓에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는 사람들도 많은데 심한 어깨 통증으로 인해 옷조차 입기 힘들어하는 중장년층도 많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오십견이다. 하지만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 특별한 외상이 없거나 어깨관절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통증이 느껴진다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질환이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석회성건염 환자 수는 2017년 13만2272명에서 2021년 17만815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어깨 질환이다.
석회성건염은 힘줄에 비정상적으로 석회가 침착돼 통증 및 운동범위 감소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악화되는데, 마치 어깨가 찢어지는 듯한 격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많다.
신체의 관절 부위 중 주로 어깨 관절에서의 발병 빈도가 높고, 견봉 주변으로 압통이 나타나고, 밤에는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루기 힘들고,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어 올리거나 회전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등 관절 운동범위에 제한이 발생된다. 아울러 낮에는 상대적으로 통증이 덜하다는 특징이 있다.
석회성건염 발생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어깨 관절의 과도한 사용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한 힘줄 세포의 괴사, 혈관 감소, 운동 부족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석회성건염은 엑스레이 촬영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다.
선수촌병원 박근민 원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석회성건염의 경우 체외충격파 및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지속적인 치료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재발이 빈번하다면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어깨 힘줄에 쌓여 있는 석회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술 후에는 꾸준한 관리를 통해 어깨 근력 및 인대의 유연성을 기르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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