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정자동 호텔 개발사업’ 관련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업 시행사와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차병원그룹이 부동산 컨설팅업체에게 10억원 규모의 용역을 맡긴 사실이 드러났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12일 서울 강남구 베지츠종합개발과 성남시청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정자동 호텔 의혹은 2015년 베지츠가 경기 성남시 정자동 시유지에 관광호텔을 지으면서 성남시로부터 대부료 감면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베지츠 최대주주인 황모씨는 정진상씨와 긴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베지츠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업을 진행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수의계약에 대해서도 “해당 부지가 속한 특별구역은 성남시에서 지역 발전과 고용 창출을 위해 관내 유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단체와 기업을 관계 법령에 따라 모두 수의계약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정씨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정책비서관을 지냈다. 황씨와 정씨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에도 등장한다. 황씨는 2014년 정씨 지시로 차병원 관계자를 만나 성남FC에 30억원을 후원하라고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진상씨와 황씨 간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용역보고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2016년 ‘분당지구단위 계획 입안 제안’이란 제목으로 성남시에 용역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용역비는 1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차병원이 등장한다. 황씨의 컨설팅업체가 차병원에서 용역비를 받고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황씨 컨설팅업체가 차병원으로부터 이례적으로 용역비 10억원을 받은 점, 베지츠와 컨설팅업체가 등기상 주소가 같은 점 등으로 미뤄, 황씨와 차병원, 성남시 간의 관계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