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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이상기후에 곡물 가격 들썩, 수입 의존도 높은 韓 비상

조동석 기자 | 입력 : 2023-07-31 13:15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작년 하반기 이후 국제 식량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였으나, 최근 들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와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 속출 등으로 농작물 수급불안 및 그에 따른 식량가격 상승압력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치적 요인과 원자재 가격 상승도 맞물릴 경우 식량가격의 변동성 위험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국제 식량가격 불안으로 대내외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유탁 연구위원의 ‘글로벌 식량가격의 불안정성 증대’ 보고서에서다.

■ 흑해곡물협정 중단과 기상이변

작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해 급등세를 나타냈던 국제 곡물가격은 이후 흑해곡물협정 체결(7.22일)에 힘입어 하향안정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1년 만에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면서 우크라이나산(産) 곡물수출 차질 및 그에 따른 글로벌 곡물수급 불안이 증대됐다.
17일 대비 25일 GSCI 곡물 +10.2%, 소맥 +16.3%, 옥수수 +11.7% 올랐다.

게다가 최근 들어 주요 농업국을 중심으로 기상 여건도 악화되면서 농업 생산 위축에 따른 국제 식량가격의 상승압력이 우려된다.

7월 평균 지구 온도는 17.1℃로 과거 평균(1979년~2000년) 16.2℃를 크게 웃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58.2%에서 가뭄이 발생하고, 강도도 심화(심한 단계 이상 20.4%)되는 가운데 유럽 역시 회원국의 40.1%가 강우량이 부족하다.

인도(최대 쌀 수출국)의 경우 북부에는 폭우, 중·남부에는 가뭄으로 작황이 악화되면서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쌀 가격 급등(11.5%) 및 공급불안이 증대되고 있다. 인도는 20일부터 쌀 수출을 제한했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하반기 엘니뇨 발생 확률이 90%를 상회하고, 강력한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도 50% 이상인 것으로 추정한다.

보고서는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아시아는 가뭄(강수량 부족), 중남미 북부는 홍수, 중남미 중부는 가뭄 등 지역별로 기상여건이 차별화되고, 기상이변이 더욱 심화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 국내 장대비와 폭염

국내에서도 장마철 강수량 급증 및 집중호우 발생으로 농산물 가격의 상승압력 증대했다. 올해 장마철(6월25일~7월25일 기준) 강수량이 652.5㎜로 역대 3위(1위 2006년, 2위 2020년)를 기록하고, 특히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농작물 침수·낙과·유실·매몰 등 피해면적은 3만1천㏊, 가축 피해는 69만 3천 마리다. 이로 인해 채소 및 과실 중심으로 공급 차질이 초래되면서 농산물 가격 급등했다.

1개월 전 대비 7월26일, 호박(주키니) +336%, 적상추 +274%, 시금치 +180%, 미나리 +114%, 깻잎 +113%, 얼갈이배추 +87%, 오시(가시) +64% 올랐다.

보고서는 “더욱이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늦여름까지도 강수량이 증가하고, 폭염도 심화되면서 9월 추석과 맞물려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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