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구강 건강은 언뜻 보면 단순한 치아 관리라고만 생각될 수 있지만, 실은 우리 몸 전체 건강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령층에서의 구강건강은 더욱 중요하다.
이는 구강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식사 시 불편함을 초래하며, 이는 영양 상태를 불량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구강 내의 세균이 성장하여 다른 신체 부위로 이동하면,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 심지어 치매와 같은 만성 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강 건강은 단순히 입 안의 건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반적인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으로 인식하고 평소 꾸준한 관리를 실천해야 한다. 실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고령층의 구강 건강 문제는 단순히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건강 및 복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면서 노년층 구강 건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기울여도 고령이 되면서 잇몸이 약해지고, 치아가 손상되거나 빠질 확률이 높다. 실제 주변에는 치아 한두개를 상실한 노년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노인들이 치주질환을 심하게 앓거나 치아를 잃어도 ‘나이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치아를 잃고 시간이 지나면 빈 공간으로 주변 치아가 밀려들면서 전체적으로 치열이 흐트러지고 치아 기능에 결함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주변 치아 건강까지 잃게 되어 점점 상실되는 치아의 개수가 늘어나게 되고 치아를 모두 잃을 경우, 잇몸 퇴축과 잇몸뼈 소실로 인해 입 모양이 변하는 이른바 ‘함죽이’ 현상이 나타나는 등 구강 건강 전체를 망칠 수 있다.
따라서 치아를 단 하나만 잃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문제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우 치아를 상실한 만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평생 2개의 임플란트에 대해 보험 급여 혜택을 지원하는 등 비용적인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
다만, 치료에 앞서 먼저 개개인의 구강 및 건강 상태에 대한 정밀한 진단 하에 맞춤형 식립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잇몸뼈는 저작 기능을 통해 자극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생성, 쇠퇴하는데 치아를 상실한 뒤 오랜 시간이 지나거나 염증 등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계속 소실되어 부족해질 수 있어 식립전 정밀한 진단은 필수다. 아울러 보험 급여 대상은 일반적인 임플란트에 한정되며, 완전 무치악 상태로 전체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하거나 뼈이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보험 급여 처리가 어렵다.
이상수 노원 강북예치과 원장은 “치아를 잃게 되었다면 그 사유가 무엇이든, 현재 환자의 연령이 몇 살이든 관계없이 곧장 치과를 방문해 치료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다만, 고령의 환자들은 당뇨나 고혈압 등 여러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지 전용 수술 센터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는지 꼼꼼히 체크 후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