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LAPS Triple agonist)'의 간 섬유화 개선 효과와 차별화된 치료 효능이 미국간학회(AASLD)에서 발표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해당 발표는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글루카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GIP(위 억제 펩타이드)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 바이오신약이다. 체내 에너지 대사량 증가, 인슐린 분비 촉진, 식욕 억제 및 항염증 효과를 통해 MASH 환자의 지방간, 염증, 섬유화 등 복합 증상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동물 모델 실험을 통해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가 간 염증과 섬유화를 개선하는 차별화된 효능을 확인했다. 특히 글루카곤 활성화 효과는 기존 치료제 후보물질인 세마글루타이드와 터제파타이드와 비교해 독보적인 결과를 보였다. 현재 많은 치료제 후보가 임상 개발 중이지만, 간 섬유화 개선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신약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현재 생검으로 확인된 섬유증 동반 MASH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는 중간 데이터 평가를 통해 모든 용량군에서 치료를 지속하도록 권고하며 개발의 순조로움을 시사했다.
미국 FDA는 2020년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를 MASH 치료를 위한 패스트트랙 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유럽 EMA와 함께 IPF(특발성 폐섬유증), PBC(원발 담즙성 담관염), PSC(원발 경화성 담관염)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도 인정한 바 있다.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은 “MASH 치료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고 있으며, 향후 3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