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중대형 아파트가 최근 중소형을 앞서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가 늘면서 주거 환경 변화로 중소형 아파트의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중대형 아파트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더해져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20~2024년) 중대형(전용 85㎡ 초과) 아파트 공급량은 전체 98만6039가구 중 약 11.38%인 11만2224가구에 불과했다.
공급이 가장 많았던 평형대는 중소형(전용 60~85㎡ 이하)으로 무려 67만3937가구(68.35%)였으며, 소형(전용 60㎡ 이하)은 19만8279가구(20.11%)가 공급됐다.
같은 기간 전국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를 보면, 지난 2020년 1952만원에서 지난해 12월13일 기준 2323만원으로 약 19.01%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평균 상승률인 9.4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 소형과 중소형은 각각 7.73%(1566만원→1687만원), 5.76%(1728만원→1828만원) 오르면서 평균을 밑돌았다.
중대형 아파트 매매거래 비율은 지난해 2022년 7.96%를 기록한 이후 2023년 10.92%로 증가했다. 지난해 10월까지의 매매거래량은 4만5936가구로, 전체 거래건수(41만2554가구)의 11.13%를 차지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전용 94㎡는 1순위 청약에서 5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경기 과천시 별양동에서 공급된 '프레스티어자이' 전용 99㎡는 20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인천 연수구 옥련동의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3BL)' 전용 101㎡도 51.29대 1로 높은 선호도를 확인했다.
지방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6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에 분양한 '에코시티 더샵 4차' 전용 110㎡는 무려 9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는 "중대형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수요를 유지하며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향후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