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1조달러( 약 1431조원)에 가까운 시총을 사라지게 만든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 시크(DeepSeek)'는 어떤 회사일까.
전날 1조달러(1431조원)를 사라지게 만든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 시크'. 사진=로이터통신
딥 시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는 '제2의 알리바바'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기사를 내놓았다.
WSJ은 28일(현지시간) 딥 시크의 등장으로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증시 시총 1조달러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딥 시크는 한 때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회사인 '알리바바'가 탄생한 중국 항저우에 2023년 설립된 회사다. 전세계 IT 업계를 충격에 빠뜨린 창업자 량원펑(40)의 이전 인터뷰 발언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딥 시크에는 노련한 AI 엔지니어도 없고 대학을 졸업한 지 1~2년밖에 안되는 신출내기 AI 엔지니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고 어떻게 글로벌 최고의 AI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오픈AI의 챗GPT를 능가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을 까.
WSJ은 도서관을 예를 들어 이렇게 설명한다. 챗GPT는 도서관에 있는 모든 도서를 입력한 후 질문이 들어 오면 이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답을 내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많은 비용도 들고 전기도 엄청나게 필요하다.
딥 시크는 이같은 접근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다. 질문에 필요한 도서만 찾아서 해답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시간 비용 전기 데이터 등 기존 실리콘 밸리에서 당연시했던 방식을 버린 방식에서 '혁신'이 나왔다는 게 WSJ은 분석이다.
딥 시크 창업자인 량원펑( 앞줄 오른쪽) 사진=CGTN, 연합뉴스
량원펑은 2023년 창업한 딥시크의 최신 AI 모델이 돌풍을 일으키기 전까지 대중적 인지도는 크지 않았다.
본인도 공개 행보는 잘 하지 않는 '로키'(low-key·주의를 끌려 하지 않고 절제된) 성향이다. 그는 중국 테크 미디어 36kr 산하 매체 안용과 2023년, 2024년에 한 인터뷰에 AI 기술 혁신과 그 의미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지난해 7월에 한 인터뷰에서는 기술 혁신을 틈타 폭리를 취하는 것이 딥시크의 목적이 아니며, AI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모두가 누리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이 영원히 AI 분야에서 추종자로 남을 수는 없다",
28일 중국중앙TV(CCTV) 산하 영어방송 CGTN 등에 따르면 딥시크가 지난해 5월 공개한 딥시크-V2의 저가 정책으로 가격 인하 경쟁을 촉발한 이후에 이뤄졌는데, 량원펑은 사용자 확보를 노리고 저가 정책을 취한 것이 아니라며 "우리 원칙은 밑지지 않되 폭리를 취하지도 않는 것이다. 현 가격도 원가에서 약간의 이익을 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가격을 낮춘 이유는 한편으로는 차세대 모델 구조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먼저 감소했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나 AI를 막론하고 모두 보편적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기술 혁신에서 앞서가고 중국은 후발주자로 이를 응용하는 데 능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 사이에 1∼2년 격차가 있다고 하지만 진정한 격차는 독창성과 모방 사이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딥시크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언제쯤 구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2년, 5년, 혹은 10년, 어쨌든 우리 생애에는 실현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