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대학팀 이성구 전문위원] 홍콩의 아시아 최고 명문 대학 중 하나인 홍콩대(HKU) 등 상위권 국립대학들도 홍콩정부의 예산 삭감 정책으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 찬 홍콩 재무상은 향후 3년간 홍콩 국립대 지원예산은 2~4%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통신
27일 대학월드뉴스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예산 적자를 이유로 상위권 국립대에 대해 향후 3년간 기존 예산 지원금의 2%에서 최고 4% 까지 줄이는 조치를 통보했다.
홍콩의 폴 찬 재무상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홍콩정부는 국립대에 대한 예산 지원을 향후 3년간 2% 줄여 681억홍콩달러( 미국 달러기준 87억달러)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찬 재무상은 교육 예산 삭감 뿐만 아니라 공무원 10만명도 감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홍콩의 국립대학들은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돼 왔다"며 "대학들 스스로 적립금을 사용하는 한편 수입 재원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의 아시아 명문대학 중 하나인 홍콩대(HKU). 사진=대학 홈페이지 캡처
홍콩의 대학 지원기구(UGC)는 정부의 이같은 조치로 국립대학들이 2025~2026 회계연도 기간 중 5억1470만달러를 적립금에서 전용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국립대학들의 경우 국제 기준에서 적립금이 상위권에 속하고 있는 데 이같은 갑작스런 예산 삭감 조치로 인해 낙후될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홍콩 국립대학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홍콩 정부가 정부 예산을 7% 삭감하겠다는 조치에 비하면 비교적 삭감 규모가 적은 편이지만 대학 교육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HKU의 장시앙 부학장은 이날 "정부의 조치를 이해하지만 글로벌 선도 대학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재정 상황을 더 건전하고 유지하고 대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글로벌대학팀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