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신생 사모펀드 서울프라이빗에쿼티(이하 서울PE)가 기업회생절차 중인 가전제품 제조업체 위니아의 경영권 인수를 본격화하는 한편, 전자제품 부품 제조사인 광원이엔지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니아는 18일 공시에서 "에스피이신성장바이아웃 펀드 1호와 스토킹호스 방식의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에스피이신성장바이아웃 펀드는 2023년 말 출범한 서울PE가 위니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매각 대상 기업이 특정 인수자와 사전 계약 후 공개 입찰을 진행해 더 좋은 조건의 입찰자가 없으면 최초 계약자가 최종 인수권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투자 계약 체결을 통해 서울PE의 위니아 인수 추진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추가 동향도 포착됐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PE는 위니아 인수를 위한 전략적투자자(SI)로 광원이엔지를 영입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2016년 설립된 광원이엔지는 위니아의 주요 부품 공급사(1차 벤더)로, 이러한 전문성이 인수 후 사업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니아는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로,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와 가정용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가전업체다. 과거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이력이 있으나, 2023년 12월부터 기업회생계획 인가 전 매각을 추진해왔다. 대유위니아그룹은 2014년 위니아만도(현 위니아)를 인수하고 2018년 동부대우전자(현 위니아전자)까지 인수하며 가전사업을 확장했으나, 2020년부터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위니아뿐만 아니라 그룹 내 위니아전자, 위니아에이드 등 다른 계열사들도 현재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위니아 매각 대금은 약 800억원 중반대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산 가치, 브랜드 인지도,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금액으로 분석된다.
서울PE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면 위니아의 경영 정상화와 함께 국내 가전시장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딤채'로 대표되는 위니아의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