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전 주(駐) 포르투갈 대사가 9일 청주대학교 보건의료과학대학 청암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명사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청주대 제공]
[글로벌대학팀 김선영 기자] 청주대학교는 2025학년도 1학기 명사 초청 특강 ‘글로벌 시대, 창조와 도전’ 강연의 일환으로 오송 전 주포르투갈 대사를 초청해 ‘트럼프 시대의 레슨: No Free Lunch’를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오 전 대사는 미국 속담 ‘There is no free lunch’를 인용하며, 어떤 선택에도 반드시 대가와 기회비용이 따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의 세계 정세,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미국의 관세 정책을 통해 국제 질서 속에서 무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시절은 그러한 현실을 준비하는 시간인 만큼, 학생들이 각자의 목표를 위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연에서는 올해 2월 있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회담도 언급됐다. 오 전 대사는 이를 국제 정치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들며, “이는 약 2천5백 년 전 고대 아테네와 멜로스 간 대화에서도 볼 수 있었던, 변하지 않는 인간 사회의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 아테네는 국제 질서에서 정의는 강자의 편이라며, 강대국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만 약소국은 견뎌야 할 일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인용해 선택의 본질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 전 대사는 “이 시는 단순한 후회가 아니라, 자신이 내린 선택을 되돌아보며 원칙과 책임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어떤 길을 가야 할지를 분명히 알고, 필요한 정보를 찾고, 선택의 결과에 책임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외교관 생활 중 경험한 다양한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오 전 대사는 삶에서 ‘타이밍’이 중요한 요소임을 거듭 강조하며 “지금 이 시기, 학생들이 열정과 간절함을 가지고 자신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대학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85년 외무부에 입직한 오 대사는 정책총괄과장, 국무총리실 외교심의관 등 국내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캐나다, 몽골, 포르투갈 등지에서 외교 경험을 쌓았다. 정년퇴직 후 현재는 한남대와 한국경찰학원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며, 홍조근정훈장과 몽골 정부의 북극성 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한편 청주대 명사 초청 특별강좌는 2007년부터 매주 수요일 운영되고 있으며,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양 교육의 장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