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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딸 둔 버스기사, 단국대 유학생 살려…의식 잃은 20대 중국 유학생에 신속한 응급 대처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기사입력 : 2025-04-10 11:43

이시영 씨가 용인 24번 마을버스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단국대 제공]
이시영 씨가 용인 24번 마을버스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단국대 제공]
[글로벌대학팀 김선영 기자] 달리던 마을버스 안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단국대 유학생을 여성 버스 운전기사가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본인의 두 딸을 떠올리며 망설임 없이 학생을 업고 병원으로 달려간 운전기사의 행동이 주목받고 있다.

사고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보정동 꽃메사거리 인근을 지나던 24번 마을버스 안에서 발생했다. 단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 국적의 유학생 A씨(20대)가 갑자기 바닥에 쓰러지며 의식을 잃었다. 승객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차량을 운전 중이던 이시영 씨(54세, 한비운수)는 즉시 정차 후 조치를 취했다.

이 씨는 가까운 병원이 있는 위치를 파악해 재빨리 버스를 멈췄고, 한 승객이 기도를 확보한 사이, 쓰러진 학생을 업고 병원으로 직접 달려갔다. 버스 정차부터 병원 진입까지 걸린 시간은 약 3분. 의식을 잃은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지킨 판단이었다.

현장에 있던 단국대 학생들도 함께 손발을 주무르며 체온을 유지해주는 등 응급조치에 힘을 보탰다. 이들의 협력 덕분에 A씨는 병원에 무사히 도착해 수 시간 내 의식을 되찾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A씨는 병원비를 대신 낸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중국에서 귀한 손님이나 은인에게 주는 전통적인 선물인 ‘홍금기’를 이 씨에게 전달했다. 붉은 비단으로 만든 홍금기는 생명의 은인에게 바치는 상징적 선물로 알려져 있다.

이 씨는 “현장에서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며 “집에 있는 여대생 딸아이들이 떠올라 엄마의 마음으로 행동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일 뿐이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의 대처는 단순한 운전 업무를 넘어선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씨를 살린 결정적인 순간의 판단과 행동은, 일상 속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용기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globalu@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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