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대학팀 이성구 전문위원] 트럼프 행정부가 아이비 리그 명문인 하버드대가 연방정부의 간섭에 정면으로 맞서자 22억6000만달러 (약 3조 2000억원)의 연방정부 계약과 보조금을 우선 동결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버드대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대학 자율권 간섭을 맞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블룸버그통신
하버드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반유대주의 근절 압박 등 대학에 간섭하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사진=블룸버그통신
15일(현지시간) WSJ은 하버드대가 반기를 든 지 몇 시간 후에 이같은 동결 조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가장 명성있는 대학들에 만연한 반유대주의 시위와 무분별한 다양성 평등 포용(DEI) 프로그램들을 좌시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WSJ은 미 당국에서 '지속적인 재정 관계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9가지 조처 실행'을 하버드대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가 연방정부에 맞서겠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정부 지원금 일부 동결 조치를 발표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여기에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 금지와 다양성·평등·포용(DEI) 프로그램 폐지 등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이날 교내 커뮤니티에 보내는 글에서 "우리 대학은 독립성이나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놓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어떤 정부도 사립대학이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지, 누구를 입학시키고 고용할 수 있는지, 어떤 연구와 탐구 분야를 추구할 수 있는지 지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가버 총장은 "미 정부에서는 우리에게 반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한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관련 활동은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고 있으며 월권 행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의 보조금 동결과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가장 돈이 많은 하버드간의 대결이 확산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 매체는 올해 초 연방정부가 뉴욕의 명문 컬럼비아대의 보금금 삭감을 시작으로 진행된 유명 대학 및 미국 전역의 중소 대학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 및 압박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하버드의 저항은 연방정부에 대해 가장 의미있는 반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