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영국문화원(주한영국문화원장: 폴 클레멘슨, Paul Clementson)은 세계 영어의 날(World English Day)을 기념하여, 영어 표현의 기원과 진화를 조망하는 ‘영어 표현 100선(Phrase-ology)’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세계 영어의 날은 셰익스피어의 출생일이자 사망일인 4월 23일을 기념해, 영어의 역사와 문화적 기여, 그리고 다언어주의의 가치를 함께 조명하기 위해 유엔이 2010년 제정한 공식 기념일이다.
영국문화원은 이를 계기로 세대 간·문화 간 소통의 도구로서 영어가 지닌 의미를 조명하고자 한다. ‘영어 표현 100선(Phrase-ology)’ 글로벌 캠페인은 시대를 초월해 영어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글로벌 콘텐츠 프로젝트로, 영국문화원이 보유한 언어 전문성과 문화외교 역량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이번 글로벌 캠페인은 컴퓨팅 언어학자 바바라 맥길리브레이(Barbara McGillivray) 박사와 자연어 처리(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 전문가 야코포 지나시(Iacopo Ghinassi)의 연구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Google Ngram, YouTube, Twitch, Civic Comments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의 댓글 데이터를 포함한 총 5개의 디지털 자료를 분석해 세대별 표현 사용 경향을 비교·분석했다.
분석을 통해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일석이조)”, “better late than never(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같은 고전적 표현부터 “spill the tea(가십을 나누다)”, “no cap(진심이다)”, “main character energy(주인공처럼 살기)”와 같은 Z세대 중심 표현까지 다양하게 수록됐다. 특히 일부 표현은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와 문화적 기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moment of truth(결정적 순간)’는 스페인 투우 용어인 ‘hora de la verdad’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이처럼 영어는 세계 여러 언어와 문화를 흡수하며 진정한 글로벌 언어로 발전해왔다.
선정된 영어 표현 100개는 기원과 확산 방식에 따라 총 8개 주제로 구성된다. 타 문화와 언어에서 유래한 표현을 담은 ‘글로벌 영어(Global English)’, 오랜 역사 속에서 전해지는 ‘고전(Classic Evergreen)’, 특정 세대에서 유행한 ‘세대별 표현(Generational)’, 영화와 TV 등 대중문화 속 표현을 담은 ‘팝 문화(Pop Culture)’, 스포츠 용어에서 비롯된 ‘스포츠(Sports)’, Z세대의 소셜미디어 기반 유행어를 다룬 ‘Z세대(Gen Z)’, 종교적 기원에서 비롯된 ‘믿음의 언어(Language of Belief)’, 그리고 셰익스피어 작품 속에서 유래된 ‘셰익스피어(Shakespeare)’ 표현으로 구성된다.
폴 클레멘슨 주한영국문화원장은 “영어는 단순한 언어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는 문화적 도구이다. 이번 글로벌 캠페인은 언어가 어떻게 변화하고 세대를 잇는 소통의 도구가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영어 학습자뿐 아니라 언어와 문화를 즐기는 모든 이들에게 흥미로운 인사이트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구를 이끈 바바라 맥길리브레이 박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언어가 지닌 역사성과 생명력을 함께 보여준다”며, “표현의 빈도와 기원을 분석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언어 변화를 생생히 추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어 표현 100선(Phrase-ology)’ 글로벌 캠페인의 전체 표현 100선 및 세대별 인기 표현 Top 20은 영국문화원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주한영국문화원 공식 블로그를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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