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HOME  >  연예

[인터뷰] 조보아 “13년만에 사극 도전, 새로운 캐릭터 선보일 것”

김선영 기자 | 입력 : 2025-05-26 09:59

[인터뷰] 조보아 “13년만에 사극 도전, 새로운 캐릭터 선보일 것”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조보아의 사극 복귀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조보아가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을 통해 다시 한번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탄금’은 조보아가 지난해 10월 결혼하고 처음 내놓는 복귀작이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의 공개가 연기된 상황에서 나온 주연작이다.

“2년 만에 작품으로 컴백하게 돼 걱정도 크고 설렘도 있었어요. TV 속 제 모습은 늘 어색하고 새로워요. 반응을 조금씩 찾아보고, 관계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넉오프’에 대한 기대도 커요. 대본도 좋고, 촬영도 재미있게 했어요. 좋은 에너지의 작품이니만큼 언젠가는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보아는 ‘탄금’을 통해 2012년 방송된 MBC ‘마의’ 이후 13년 만에 사극에 도전한다. 지금까지와 다른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탄금’이 그에게 각별한 의미로 남은 것도 그래서다.

“‘마의’ 이후로 사극은 조심스럽게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후 ‘이 연애는 불가항력’, ‘구미호뎐’ 등을 통해 사극 컬러를 조금씩 접근하면서 매력을 새롭게 느꼈어요. ‘조금 더 성장하고 깊이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탄금’에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공간을 배경으로 한복 착장과 함께 당대의 연기를 하면서 사극의 몰입감을 새롭게 느꼈어요.”

[인터뷰] 조보아 “13년만에 사극 도전, 새로운 캐릭터 선보일 것”

‘탄금’은 12년간 실종됐다가 돌아온 대상단의 후계자 홍랑(이재욱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이복누이 재이(조보아 분)를 중심으로 각자의 비밀과 계획을 품은 무진(정가람 분), 민연의(엄지원 분), 심열국(박병은 분) 등 주요 인물들의 서사가 얽혀진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원치 않은 상태로 동생과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고, 부모가 몰락하는 등 각각의 깊은 서사들과 함께 인간 탐욕에 대한 메시지를 짙게 표출한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 자체가 스토리의 힘이 탄탄하다고 생각했어요. 제3자 입장에서 신나게 읽고 재이 입장에서 대본을 다시 보는데, 동생에 대한 우애와 사랑 이야기가 크게 와닿았어요. 또한 스릴러 느낌의 한평대군 스토리가 재밌게 다가왔어요. 출연 결정 이후 재이 캐릭터는 원작보다는 좀 부드럽게 다가가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대본상에 없었던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로 손목을 누르며 참는 설정 등 다양한 포인트와 함께, 조금은 다르게 표현했어요.”

극 중 재이는 실종된 이복동생을 향한 12년간의 그리움과 죄책감 속에서 낯선 모습으로 다가온 홍랑을 의심하는 초반부 서사와 함께, 거듭된 의심 속에서 그를 향한 동병상련과 애정이 싹트게 되는 후반부까지 복잡미묘한 감정선들을 몰입감 있게 표현했다.

“어린 시절에는 오누이의 절절한 우애에 집중했다면, 성인 시점에서는 의심과 연민, 동병상련 등과 함께 사랑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충실하게 접근하자고 생각했어요. 우물에서 동생의 시신을 찾게 되는 장면이나 갈대밭을 배경으로 걸어가는 장면, 휘수와 문을 사이에 두고 ‘진짜든 아니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 등 인상 깊은 장면들과 함께 캐릭터의 감성에 잘 몰입하려고 노력했어요.”

극은 정체불명의 인물을 둘러싼 긴장감 속에서, 점차 드러나는 과거의 진실과 인물들의 복수, 욕망이 맞물리며 치밀한 서사로 확장된다. ‘탄금’은 미스터리와 멜로, 사극의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장르로, 정체성의 혼란과 관계의 균열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전을 그린다.

“재이와 홍랑의 관계성으로 시작, 가면 갈수록 기이하고 폭발적인 것들이 있어요. 홍랑을 비롯한 아이들이 사라진 이유로 시작해서, 한평대군의 비밀까지 끝까지 봐주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듯해요. 그리고 특정 장면보다 전반적인 흐름과 함께,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전 세계 분들이 느껴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아직 체감은 이르지만, 관계자분들이 오셔서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셔서 기분 좋았어요. 장거리 촬영이동과 함께 준비 과정상 어려웠던 수중 신과 함께 지붕 신이 기억에 남아요. 수중신 당시는 날이 춥고 외로울 수 있었음에도, 감독님이나 스태프, 동료 배우들이 함께 물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조성해줘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지붕 신은 홍랑을 그리는 안정적인 공간이라는 생각과 함께, 개인적으로 고소공포증 같은 것들이 없어서 그냥 올라가고 싶었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하네스와 와이어를 달고 했어요.”

[인터뷰] 조보아 “13년만에 사극 도전, 새로운 캐릭터 선보일 것”

홍랑을 연기한 이재욱과의 케미는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보아는 촬영장에서 이재욱을 ‘천사’라고 불렀다.

“(이)재욱 배우는 동생이기도 하고, 편안하게 잘 다가와 줘서 좀 더 촬영하기가 수월했어요. 초반 대립 때는 날카롭게 보였다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며 멜로로 들어설 때는 눈빛이 온순하고 지켜주고 싶은 모습으로 변해있더라고요.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구나 싶었어요. (정)가람 배우 역시 눈빛에서 슬프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갖고 있어요. 물론 홍랑에서 홍랑으로 끝나는 재이의 서사 속에서 감정 캐치를 하는 부분들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에 많은 힘을 받았어요.”

극의 중심에는 민상단을 둘러싼 세 인물 엄지원, 박병은, 김재욱의 존재감이 눈에 띈다. 세 배우는 각각 집착, 냉정한 야망, 예술이라는 이름의 광기를 상징하며 이야기 전체의 긴장감을 주도한다. 이들은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복잡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파국으로 치닫는 이들의 서사는 단순한 권력 다툼을 넘어선 인간 본성의 충돌을 그리며, 드라마의 무게를 깊이 있게 완성한다.

“아직도 낯설게 느껴지는 촬영 현장이지만, 선후배들의 도움에 재밌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현장 분위기 메이커인 박병은 선배, 재이에게 가학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 민연의 역의 엄지원 선배 등 모두가 다정하게 대해주셨어요.”

인터뷰 내내 조보아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힘들어도 재미있는 게 연기라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것은 그에게 연기자로서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비하인드 허 아이즈(Behind Her Eyes)’와 같은 스릴러를 좋아해요. 좀 더 스릴러적인 부분에서 밀도가 진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영화 ‘가시’ 속 영은 캐릭터와 같은 애틋한 파격감의 캐릭터를 비롯, 감정을 토로하듯 하는 강렬한 캐릭터들을 해보고 싶어요.”

[사진 제공 = 엑스와이지 스튜디오]

김선영 기자 globalu@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예 리스트 바로가기

인기 기사

최신 기사

글로벌대학

글로벌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