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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민주당원이 될 수도 있다

입력 : 2025-06-11 08:33

[신형범의 千글자]...민주당원이 될 수도 있다
1981년,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은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이 쏜 총에 맞았습니다. 다행히 총알은 심장을 비껴갔지만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수술 직전, 레이건은 담당 의사에게 “당신들 모두 공화당 사람이어야 할 텐데”라며 농담을 던졌다는 얘기는 유명합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농담을 들은 의사는 “오늘만큼은 우리 모두 공화당원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한사코 반대하는 이라크 파병을 두고 깊이 고민하다가 결국 국회 연설에 나섰습니다. “나는 명분과 현실이 충돌할 때 주로 명분을 지켜 온 편입니다. 그러나 이번엔 명분보다 현실과 실리를 택하겠습니다”라며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요즘 뉴스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하루 종일 쏟아지는 속보를 보며 대한민국이 변곡점에 서 있다는 현실을 실감합니다. 어떤 이는 지난 정권이 1년 한 일보다 최근 일주일 동안 더 많은 일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이는 전에는 대통령이 언제 출근하는지 알지 못했는데 이번 대통령은 언제 퇴근하는지 모르겠다고도 합니다. 겨우 일주일 지내 놓고 판단하긴 이르지만 대통령과 측근들은 이런 초심을 잃지 말기를 바랍니다.

대통령 취임선서와 국민에게 전하는 연설을 들으면서 대통령을 지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을 찍었든 다른 후보를 찍었든 이젠 과거의 일입니다.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올바르고 효과적이며 국익과 민생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통령은 말합니다.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습니까.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거죠.” 이런 원칙이 재임기간 내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념과 진영에 따라 왔다갔다하는 게 아니라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지지자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꼭 필요한 정책인지를 고민하는 정부면 좋겠습니다.
이참에 꼭 바꿨으면 하는 게 또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0년 간 행정사무관으로 일하다 그만둔 노한동의 책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공직사회는 지극히 딱딱하고 비효율적인 곳, 토론 대신 상급자의 업무 하달, 현장의 복잡성 대신 종이 보고서에 목숨 거는 곳, 부처 예산을 아끼면 오히려 질책 받는 곳, 그 속에서 공무원들은 ‘영리한 무능’을 익히고 구조적으로 비합리적이면서도 내부에선 그걸 지적하거나 고칠 의지가 없는 곳’이라고 썼습니다.

대통령은 취임하는 순간부터 특정 진영의 지도자가 아닙니다. 지지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만큼 국익을 고민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겠다는 대통령의 구호처럼 ‘모두의 대통령, 통합의 대통령’이 된다면 나도 이번 정권만큼은 민주당원이 될 생각이 있습니다. ^^*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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