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영어영문학과와 비교문화연구소가 오는 7월 31일(수) 오후 4시, 서울캠퍼스 청운관 B117에서 세계적 인문학자 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Gayatri Chakravorty Spivak) 컬럼비아대학교 인문학부 대학원 교수의 특별강연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미래를 다시 상상하라(Imperative to Re-Imagine the Future)’이다. 스피박 교수는 오늘날 인문학이 사회 정의와 인간의 공존을 위해 이바지할 역할을 깊이 있게 조망할 예정이다.
스피박 교수는 탈식민주의(postcolonialism), 문학이론,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전 세계 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특히 1988년 발표했던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Can the Subaltern Speak?)’는 탈식민주의 연구의 대표적 고전으로 손꼽히며, 전 지구적 불평등 구조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이끌었다.
2025년에는 인문·사회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인 ‘홀베르그 상(Holberg Prize)’을 수상했다. 이 상은 인문학, 사회과학, 법학, 신학 분야에서 학술적으로 탁월하게 공헌한 학자에게 수여된다. 노르웨이 정부가 제정·후원하고, 노르웨이 교육연구부를 대표해 베르겐대학교가 수여했다.
스피박 교수의 연구는 상아탑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도 서벵골의 빈곤 지역에서 30여 년간 문해 교육을 실천했다. 네 곳의 학교를 운영하는데, 이 학교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공동체 출신의 아이들에게 주 정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비판적 사고를 교육한다. 민주 시민 교육과 인권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 왔다.
이번 강연은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와 영어영문학과의 초청으로 진행된다. 영어영문학과 존 에퍼제시(John R. Eperjesi) 교수는 “스피박 교수의 작업은 권력과 지식, 식민과 저항, 정의와 연대에 관한 근본적 질문을 던져왔다”라며 “이번 강연이 우리 사회와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박 교수는 경희대 특강에 이어 8월 4일부터 6일까지는 제주에서 열리는 ‘2025 비판적 섬 연구 국제학술대회(Critical Islands Studies Conference)’에서도 기조연설 한다. 이 행사는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와 비판적 섬 연구 컨소시엄(The Critical Island Studies Consortium, CIS)이 공동 주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