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HR그룹㈜ 일산7캠프의 워라밸 우수 캠프상 수상을 기념해 HR그룹 임원진과 해당 캠프 소속 관계자들이 상패를 들고 축하 촬영을 진행했다./사진=HR그룹(주) 미디어팀 제공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최대 협력사인 HR그룹㈜(대표이사 신호룡)은 쿠팡 배송기사(퀵플렉서)들의 일과 삶의 균형 실현을 위한 자율적 휴무 제도를 정착시키며 주목받고 있다고 5일 밝혔다.
HR그룹은 최근, 자율선택 협의휴무제와 긴급지원배송제를 모범적으로 운영한 일산7캠프를 ‘워라밸 우수 캠프’로 선정, 현장 격려와 함께 제도 확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번 수상은 HR그룹이 독자적으로 도입한 ‘자율선택 협의휴무제’의 대표적 성과로, 퀵플렉서가 주5일제, 주4일제 등 자신에게 맞는 근무 일정을 팀원 간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갑작스러운 개인 일정이나 건강상의 이슈 발생 시, 회사에 긴급 요청을 하면 즉시 대체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긴급 지원배송제’가 병행 운영돼 현장의 안정성과 연대감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신호룡 HR그룹 대표는 “퀵플렉서들도 당연히 쉴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그 권리를 제도화하고 있다”며 “사람 중심 경영 철학 아래 자율성과 공동체적 연대를 동시에 실현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일산7캠프 강동한 님은 한 달간 담낭제거 수술 치료 후 복귀하며 “휴무 협의를 통해 자연스러운 배려 문화가 생겼고, 아픈 동료를 대신하는 ‘내가 도울게’라는 말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정희원 운영 리더 역시 “팀워크가 깊어졌고 현장 분위기가 이전보다 따뜻해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일산7캠프 소속 퀵플렉서는 “휴무를 가족 행사나 여행처럼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고, 어깨 수술로 2주간 휴식했을 때도 부담 없이 복귀할 수 있었다”며, 자율휴무제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김포1캠프와 일산7캠프의 구성원들은 일본, 하와이, 태국 등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제도의 혜택을 실감하고 있다.
이처럼 구성원이 스스로 설계하고 선택하는 휴무 구조는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워라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HR그룹의 자율휴무체계는 단발적인 행사를 넘어, 연중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HR그룹 드림카./사진=HR그룹(주) 미디어팀 제공
HR그룹은 이번 ‘워라밸 우수 캠프’ 수상 이후 회식비를 지원하는 등 현장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격려 조치를 시행했으며, 제도 도입 이후 배송 품질 향상 및 퀵플렉서 계약 종료율 감소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향후에는 전국 모든 캠프에 자율선택 협의휴무제와 긴급지원배송제의 단계적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최근 플랫폼 노동의 현실을 다룬 도서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의 저자 후안옌은 “자유란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의식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HR그룹이 실천 중인 자율휴무제는 단순한 휴식을 넘어, 개인의 삶과 선택, 그리고 동료와의 연대를 ‘의식’하게 만드는 구조적 실천으로 평가받고 있다.
쿠팡CLS 일산7캠프의 사례는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가 꿈꾼 노동의 품격을 한국 플랫폼 현장에서 구현한 실천적 사례이자, 스스로 선택하는 일상의 휴무권이야말로 플랫폼 노동자에게 주어진 작지만 확실한 자유와 존엄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