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기 외화차입, 나틱시스 참여…유럽 금융권 신뢰 확인
ESG 채권·수쿠크 이어 글로벌 자금조달 다각화 성과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대우건설이 이탈리아 수출보험공사(SACE) 보증을 기반으로 약 2억 유로(한화 3천259억 원) 규모의 외화차입에 성공했다. 안정적 해외 자금조달로 글로벌 협력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꾀한다.
대우건설은 9일 이탈리아 재정경제부 산하 금융보험그룹인 수출보험공사(SACE) 보증을 통해 2억 유로, 약 3천259억 원 규모의 외화차입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달은 글로벌 금융기관 나틱시스(Natixis CIB)가 주간사이자 대주로 참여했으며, 약정 만기는 최초 인출일로부터 3년이다.
대우건설 황원상 재무관리실장(왼쪽에서 첫번째)이 지난 5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 제이드룸에서 2억 유로 규모의 외화차입금을 조달하는 금융 약정에 서명하고 있다./대우건설
SACE는 자국 기업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는 공적 수출신용기관이다. 이번 거래에는 이탈리아 기업과 해외기업의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푸시 전략(Push Strategy)’ 프로그램이 적용됐다. 미칼 론 SACE 국제사업 총괄대표는 “대우건설과 같은 글로벌 건설사와의 파트너십이 이탈리아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미 국내외 프로젝트에서 이탈리아 기업들과 건설 장비·자재 구매, 기술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금융 약정은 단순한 자금조달을 넘어 대우건설의 글로벌 역량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뢰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품질과 기술력이 뛰어난 이탈리아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약정 서명식 후, 대우건설과 SACE 주요관계자들의 단체사진. (왼쪽부터)대우건설 재무관리실 황원상 실장, 이태리 SACE 국제사업 총괄대표 Ms. Michal Ron(미칼 론), 프랑스 나틱시스(Natixis CIB) 글로벌 트레이드 글로벌 공동대표 Ms. Michela Cicenia(미켈라 씨체니아)./대우건설
이번 금융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유로화 표시 SACE 푸시 전략 거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마뉘엘 지예-라가르드 나틱시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이번 참여는 한국과 이탈리아 간 무역 협력 확대에 기여할 중요한 계기”라며 “글로벌 고객에게 혁신적인 수출신용기관(ECA)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다양한 방식의 해외 자금조달을 시도해왔다. 2023년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 아시아개발은행 산하 CGIF 보증으로 싱가포르에서 조달에 성공했다. 올해 4월에는 ESG 채권인 그린본드 발행을 완료하며 ESG 경영 강화 성과를 실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금융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협력을 확대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