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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슬기로운 ‘AI생활’

입력 : 2025-09-17 08:17

[신형범의 千글자]...슬기로운 ‘AI생활’
어린 시절 학교 다닐 때 지겹도록 듣던 말이 ‘공부하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 말을 이제는 청소년이 아니라 중장년층이 더 많이 듣게 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증강시키게 되면서 시대 변화를 수용하면서 따라가기라도 하려면 중장년층도 새로운 지식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는 물적 기반이 생산을 주도하던 시대는 가고 AI기술로 무장한 개인이 중간 과정을 압축하고 효율적으로 빨리 생산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지금 시대에는 성기고 밀도가 낮지만 기민하게 대응하는 조직이 이깁니다. 조직의 크기가 아니라 질과 성격이 훨씬 중요합니다. Fast follower(빠른 추격자)가 아니라 Fast exchanger(빠른 전환자)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AI를 장착한 개인들은 기존의 조직과 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고 대기업 못지않은 성과를 냅니다. 직원이 40여 명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은 수십억 달러가 넘는 AI이미지를 생성하는 ‘미드저니’ 같은 기업을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기업의 성장에 따라서 직원도 늘어나던 공식은 이미 깨졌고 지금은 회사규모가 커져도 무작정 인력을 늘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챗GPT를 이용해 보지만 다른 사람들만큼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원하는 PPT를 완벽하게 만들어줬다’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여행계획을 짰다’ ‘상상만 하던 그림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외국의 낯선 식당에서 재료부터 조리법까지 메뉴를 안내 받았다’ 같은 다른 사람들의 화려한 경험담은 그저 남의 일만 같습니다.

이쯤 되면 다른 사람이 쓰는 챗GPT는 똑똑한데 내 것만 바보인가, 아니면 내가 사용을 잘 못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단편적이거나 ‘공자님말씀’ 같은 뻔한 답만 얻는다면 원인은 나한테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하는 방법이 틀렸거나 적절하지 않은 명령어를 입력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공지능에 명령하는 일련의 과정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하는데 기술의 핵심은 ‘구체성’입니다. 그걸 요약하면 크게 4가지인데 역할, 목적, 조건, 출력형식이 그것입니다. 모든 질문에 이 네 가지가 들어가야 질 높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AI의 도움을 받는 시대에 개인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Soft culture(경량 문명)’를 주도하는 사람들에게 AI는 따뜻하지만 예전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에겐 굉장히 차갑게 느껴질 것입니다. AI를 동료로 여기고 종합적 사고와 새로운 관점을 끌어내는 도구로 이해하고 세상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연결하려면 결국 공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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