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HOME  >  연예

[신간] 『비늘』...“비늘은 상처가 아니라, 살아냈다는 증거야.”

이순곤 기자 | 입력 : 2025-09-28 13:42

이수현 작가의 장편소설, 푸른사상 출판

[신간]  『비늘』...“비늘은 상처가 아니라, 살아냈다는 증거야.”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이수현 작가의 장편소설 『비늘』(푸른사상 소설선 72)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폭력과 그로 인해 남겨진 상처를 직시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강도희는 가정폭력의 희생자이자 감정 무표정증 환자인 이혼 전문 변호사이다. 그는 가정폭력, 이혼, 양육비 소송 등으로 만나는 의뢰인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조금씩 치유의 길을 찾아간다.
소설 속에는 낯설고도 신비로운 존재가 스쳐 지나간다. 인면어. 인간과 닮았지만 물속에서 살아가는 그 형상은, 우리 안에 잠재된 고통과 생존의 본능, 그리고 어쩌면 다른 차원의 가능성을 은유한다.

『비늘』은 리얼리즘적 서사 위에 SF적 환상성을 겹쳐 놓음으로써, 독자가 현실의 상처와 환상의 문턱을 동시에 경험하게 합니다. 도희와 의뢰인들이 지닌 ‘비늘’은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살아남아 온 흔적이며, 동시에 새로운 힘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의 징표가 된다.

『비늘』은 묻는다. 이 책의 무엇이 독자들의 심중을 깊이 파고드는 걸까. 많은 독자들은 제 살갗에 맞닿아 있는 비늘을 마주하며, 그것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용기와 살아낸다는 의지를 배운다.
어떤 이는 자신의 오래된 상처와 대면할 힘을 얻고, 또 어떤 이는 타인의 고통에 다가서는 연대의 손길을 배운다고 고백한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왜 『비늘』을 읽어야 할까요. 가정 안에서의 폭력, 양육비 미지급, 무너진 가족 관계는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직면한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비늘』은 그 어두운 강을 건너는 일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서로의 상처가 빛을 반사하며 구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상처를 직시하는 용기, 타인의 고통을 감각하는 연대, 그리고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희망이다.

『비늘』은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비늘은 어떤 모양인가요.”

sglee640@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예 리스트 바로가기

인기 기사

최신 기사

대학뉴스

글로벌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