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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독립극장 신작, 연극 '사도, 인더박스' 10월 23일 대학로 개막

이봉진 기자 | 입력 : 2025-10-05 08:49

- “그날, 뒤주가 닫혔다. 그리고 세상은, 한 사람의 이름을 지웠다.”

- 아무도 열어보지 않았던 사도의 뒤주 속 8일 간의 이야기…무대 위에 담아내다

‘사도, 인더박스; 우리들의 광기를 멈추게 하라’포스터. (사진제공=극단 독립극장)
‘사도, 인더박스; 우리들의 광기를 멈추게 하라’포스터. (사진제공=극단 독립극장)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극단 독립극장(대표 원영애)이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2일까지 신작 연극 ‘사도, 인더박스; 우리들의 광기를 멈추게 하라’를 대학로 지구인아트홀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는 최후 8일간의 고통과 의식 세계를 파편적으로 상상하며, 권력과 광기, 부자간의 비극적 서사를 구현한다. 또한 인간이자 아버지, 아들로서의 사도의 고통과 단절된 시간을 무대 위에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작품은 영조와 노론이 정치적 안정을 명분으로 내세워 사도세자의 개혁적 기조를 위협으로 간주하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출발한다. 이내 한쪽이 다른 한쪽을 끝장내려는 광기의 시대에 관해 2022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희곡상 수상 작가 유진월이 희곡을 쓰고,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연출가 박툴이 연출을 맡았다.

박툴은 극단 독립극장과 지난 2009년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를 함께한 이후 15년 만에 다시 만나 작품을 올리게 되었다. 박 연출은 “사도, 인더박스'는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완전히 배제하려 할 때 도달할 수 있는 비정상적 사회를 은유한다.”고 설명하며, 오늘날의 현실과 맞닿은 작품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은 숱한 창작의 원천이 되어왔지만, 대부분의 시선은 뒤주 밖에 머물렀다. 그간 뒤주 밖의 권력과 정치, 영조의 결단을 조명해 왔다면, ‘사도, 인더박스’는 그 시선을 과감히 안으로 돌려 누구도 열어보지 않았던 ‘뒤주 안의 시간’에 주목한다.
이번 작품 출연진으로 사도의 아버지이자, 광기의 그림자 속에 선왕 영조는 ‘초립동’, ‘사로잡힌 영혼’, ‘만선’ 등에 출연하고 이해랑연극상과 히서연극상 수상 경력에 빛나는 관록의 원로 배우 김재건이 맡았다.

또한 새로이 해석되는 ‘사도’를 자신만의 캐릭터로 빚어내는 배우로서의 큰 도전에 나선 고형우와 원영애(선희궁), 김정우(홍봉한 외), 민정아(혜경궁), 민채민(빙애 외) 등이 함께 출연한다.

‘사도, 인더박스; 우리들의 광기를 멈추게 하라’는 뒤주 속 8일을 1일 차 ‘실낙원’, 2일 차 ‘불협화음’ 3일 차 ‘왕도’, 4일 차 ‘망운지정’, 5일 차 ‘죄의식’, 6일 차 ‘동상이몽’, 7일차 ‘자격지심’, 8일 차 ‘부자유친’ 등 각기 다른 주제의 장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각 장면은 사도의 내면 풍경과 그를 둘러싼 관계, 역사적 사건을 교차시키며 관객에게 ‘광기의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지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어 상자 밖 1년 차, 2년 차의 후일담까지 확장하여 사도세자 죽음 이후 남겨진 이들의 회한과 비극을 새로운 시선과 감각으로 담아내 관객과 무대에서 만난다.

bjle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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