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역전 우승
초청 선수→LPGA 정회원 신분 수직 상승
김효주는 단독 2위, 롯데의 딸들 ’맹활약‘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황유민. /대홍기획
[비욘드포스트 한종훈 기자] 황유민이 메인스폰서 롯데가 개최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 직행 카드를 따냈다. 같은 롯데 소속의 김효주는 준우승을 하면서 롯데의 딸들이 후원사 롯데 대회를 빛냈다.
황유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에바 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2위 김효주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황유민은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루키 시즌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과 지난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따냈다. 호쾌한 장타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돌격대장’으로 불린다.
이번 대회에는 메인 후원사의 롯데의 추천 선수로 참가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나설 예정이었던 황유민에게는 일종의 모의고사였다. 그러나 황유민은 퀄리파잉 시리즈에 나설 필요가 없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년 동안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2014년 김효주(에비앙 챔피언십), 2015년 전인지(US 여자오픈), 2017년 고진영(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020년 김아림(US 여자오픈) 등 비회원 자격 선배들처럼 우승 한방으로 LPGA 투어에 진출하는 신데렐라가 됐기 때문.
또 황유민은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 이소미·임진희에 이어 올 시즌 한국 선수 LPGA 투어 5번째 우승 주인공도 됐다. 지난 2월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에 김아림,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선 김효주, 5월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은 유해란, 6월 2인 1조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의 임진희-이소미에가 우승했다.
황유민. /대홍기획
황유민은 전날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다. 전반 홀을 도는 동안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황유민의 진가는 후반 홀에서 나왔다. 15번 홀 3m, 16번 홀에선 4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군 황유민은 공동 선두가 됐다. 챔피언 조의 김효주가 15번 홀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황유민은 17번 홀에서 중거리 퍼트를 떨어뜨리며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가쓰 미나미와, 김효주는 17번 홀에서 보기에 그치며 황유민이 1타 차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황유민은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완벽하게 홀 붙이며 버디를 잡아내 2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김효주가 18번 홀에서 버디에 그치며 황유민은 1타 차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 후 황유민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올 시즌을 마친 뒤 퀄리파잉 시리즈에 응시하려고 했다. 메인 후원사인 롯데에서 초청해줘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고 좋은 기회를 잘 잡아 스폰서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LPGA 투어에 진출하는 게 꿈이었다. 제 꿈이 시작되는 기분이라 설렌다”고 말했다.
중계 방송사와 짧은 인터뷰 후 황유민은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세계를 받았고 직접 샴페인을 마시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2022년 이 대회 우승자 김효주는 마지막 18번 홀 버디에 힘입어 단독 2위에 올라 시즌 3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 후원을 받는 황유민과 김효주는 이 대회 나란히 1·2위에 오르며 메인 스폰서 대회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