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올해 코스피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증시 활황으로 증권 관련 지수가 2배 가까이 올랐다. 지수를 구성하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 일부 종목은 주가가 37% 넘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4%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3분기 영업이익 개선도 기대돼 증권주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4곳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올해(1월 2일~10월 13일) 들어 737.10에서 1400.79로 663.69포인트(90.04%) 올랐다. 34개로 구성된 KRX 지수 중 KRX 증권지수는 상승폭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수에 포함된 미래에셋증권(166.5%), 키움증권(114.0%), 한국금융지주(101.0%)는 주가가 2배 넘게 올랐고, 대신증권(67.0%), 삼성증권(66.6%), 교보증권(60.4%), NH투자증권(37.5%) 등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는 지난 3월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NXT) 개장으로 일일 거래대금이 증가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 6조 9586억원이었던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전날 14조 2709억원으로 105%(7조 3123억원) 증가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서 증권주는 무풍 지대로 평가받았고, 이재명 대통령 코스피 '5000' 공약에 따른 상법 개정안 등 증권사에 우호적인 환경도 지속되고 있다.
통상 증권주는 은행주와 더불어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주가가 올라가면 배당수익률이 떨어지는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은 여전히 4%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챗지피티(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
교보증권의 작년 배당금액은 주당 500원으로 13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5.56%로 가장 높다. NH투자증권(4.94%), 삼성증권(4.88%)은 5%에 육박하고 대신증권도 4.49%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증권주는 올해 배당금액 확대 가능성도 농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3곳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컨센선스(증권사 추정지 평균)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주요 증권사 중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882억원에서 2910억원으로 54.6%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213억원으로 43.73% 늘었다. NH투자증권이 현재 금융당국에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인가를 신청한 만큼 연내 지정받을 시 자기자본의 300%까지 조달 및 운용할 수 있어 추가 상승 동력도 존재한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증권업에 대해 "2분기 정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이 7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해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대주주양도세 기준이 50억원으로 원상 복구돼 9월부터 다시 증가했다"며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 8000억원으로 2분기 23조 6000억원보다 늘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고 IB(투자은행), 트레이딩 수익도 견조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