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향후 1조원 이상으로 늘리는 등 피지컬 AI와 온서비스 AI를 비롯한 AI 서비스 전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주가가 4%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유일하게 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5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하고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네이버는 5일 3분기 처음으로 3조원이 넘는 매출과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네이버는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상승한 3조13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동기 대비 8.6% 성장한 570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한 7347억원이었다. 이같은 호실적과 AI 인프라 투자 강화 소식에 오후 3시 1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3.7% 오르고 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 서치플랫폼 1조602억원 ▲ 커머스 9855억원 ▲ 핀테크 4331억원 ▲ 콘텐츠 5093억원 ▲ 엔터프라이즈 15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특히 서비스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온 '온서비스 AI' 전략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며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그간 자체 개발한 하이파클로바X를 검색 서비스를 비롯해 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접목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서치플랫폼은 AI를 활용한 애드부스트 광고 효율 증대 등에 힘입어 동기 대비 6.3% 매출 상승을 이어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네이버 플랫폼 전체 광고는 작년 동기 대비 10.5%, 전분기 대비 3.5% 성장했다.
AI 개인화 추천 강화에 따라 홈피드 일평균 이용자 수는 1천만명을 넘어섰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커머스는 별도 앱으로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멤버십 강화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35.9% 증가, 큰 폭 매출 상승을 이어갔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3% 늘었다.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분야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12.5% 뛰었고, 콘텐츠 역시 10.0%의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동기 대비 21.7% 성장한 22조7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최수연 대표는 "온서비스 AI의 방향성 아래 서비스와 사업 전반의 AI 기반 고도화에 집중한 결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 및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더 넓은 분야로 AI 접목을 확대하며 핵심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글로벌 확장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AI 인프라 투자를 1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혀 주가가 4% 가까이 상승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최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검색에서 AI 브리핑을 15%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며 "홈피드와 클립 각각 이용자 수 1000만명을 9월 달성했고, 광고 관련 비즈니스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쇼핑앱과 관련해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면서 "AI 개인화를 31%에서 80%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AI 에이전트 도입에 대해선 "유기적으로 에이전트를 적용할 환경을 갖추고 있고, 내년 봄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를 시작으로 생성형 검색 경험을 전면적으로 제공하는 AI 탭, 통합 AI 에이전트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엔비디아와 6만장 공급 계약을 체결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와 관련, "올해 이미 GPU 포함 1조원 단위 투자를 예상하고, 내년에는 신규 사업 확대를 감안할 때 GPU만 1조원 이상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적 여력이 허용되는 선에서 적극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여기에는 엔비디아 계약분도 포함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