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성과발표회 개최…설계·시공·소프트웨어 업계 참여
BIM–AI 기반 스마트건설 전환 속도…국토부 “현장 안전성 높일 것”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국토교통부가 건설산업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건설기준 디지털화’ 사업의 주요 성과를 공개한다.
국토부는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를 공유하기 위한 성과발표회를 12일 양재 aT센터에서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설계·시공사, BIM 소프트웨어 기업,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요구와 개선 방향을 논의한다.
디지털 건설기준./국토교통부
건설기준은 시설물의 안전과 품질 확보를 위해 설계자와 시공자가 따라야 하는 기술 규정으로, 현재 총 3천4백여 개 코드로 운영되고 있다. 설계기준(KDS) 508개, 표준시방서(KCS) 683개, 전문시방서(OCS) 2천2백여 개가 포함되며, 교량 설계기준과 콘크리트 표준시방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기준은 숙련된 기술인이 일일이 확인해야 해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돼 왔다.
국토부는 이 같은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문서 기반 기준을 데이터화한 ‘디지털 건설기준’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건설기준은 문자와 그림으로 이뤄진 시방서·설계기준 정보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환한 것으로, BIM 기반 설계 확산과 함께 자동 검토 기능을 구현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기존에는 BIM 모델과 건설기준이 연동되지 않아 실무자가 도면을 작성하거나 검토할 때 매번 기준을 별도로 확인해야 하는 비효율이 있었다.
국토부는 2022년부터 교량·건축·도로·철도·터널·공동구·설비 등 주요 시설물 기준을 대상으로 기준맵, 라이브러리, 온톨로지 구축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 올해는 테스트 버전을 배포해 설계·시공사 BIM 담당자가 직접 사용해보고 개선 의견을 제출하도록 했다. 보완 작업이 반영되면서 실무 활용성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건설기준은 2026년 구축 완료 후 API로 무상 제공될 예정이며, 민간 기술기업의 지능형 건설기술 개발 기반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건설환경 변화에 따른 건설기준 변화 단계./국토교통부
성과발표회에서는 디지털 건설기준을 활용한 자동 검토 기술 시연, 시범적용 결과 발표, 전문가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국토부는 설계·시공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수행되던 기준 검토 절차가 자동화되면 업무 효율이 크게 향상되고 오류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김태병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디지털 건설기준 구축은 BIM 전면 도입과 AI 연계 자동설계 시대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현장 인력 부족과 복잡해지는 공사 환경에 대응해 설계·시공 안전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