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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여천NCC 구조혁신, 주주로서 책임 더 깊이 지겠다”

이종균 기자 | 입력 : 2025-12-15 10:06

외부 컨설팅 기준점 토대로 원가 보전 강화 필요성 강조
크래커 감축에 맞춰 다운스트림 재편…고용·재무 안정도 책임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DL케미칼이 여천NCC 구조혁신과 관련해 주주로서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DL케미칼은 여천NCC와의 원료공급계약 체결 여부와 정부의 석유화학 산업 재편 방향, 크래커 감축 기조에 대한 회사의 공식 입장을 15일 공개했다.

DL케미칼은 이번 입장에서 여천NCC의 구조혁신을 위해 △NCC 원가 보전 비중 확대 △크래커 감축에 따른 다운스트림 비즈니스 재편 △시장성 조달 책임 △고용 및 재무 안정성 확보 등을 포함한 추가적인 지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DL케미칼 CI./DL케미칼
DL케미칼 CI./DL케미칼
◇외부 컨설팅 결과 “출발점이지만 충분하지 않아”

DL케미칼은 외부 원료가격 컨설팅 결과에 대해 “현실을 직시한 기준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기준만으로는 채권단과 정부가 요구하는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봤다. DL케미칼 측은 “기준이 마련되면서 계약과 경영 논의의 출발점은 확보됐지만, 보다 강한 안전장치와 공동 책임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원료 가격 산정과 관련해 이해관계자 간 해석 차이가 이어져 왔지만, 외부 컨설팅을 통해 합의 가능한 기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황 변동성과 중장기 산업 리스크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보완책이 요구된다는 판단이다.
◇“NCC 원가 보전 비중, 시황 리스크 고려해 상향 필요”

DL케미칼은 여천NCC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NCC 원가 보전 비중을 구조혁신안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구 노력이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DL케미칼에 따르면 2025년 여천NCC 실적은 주주사에 보고된 최초 경영계획 대비 약 3천억 원 이상 악화됐다. 특히 두 번째 증자 이후 4분기로 접어들면서 손익 악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외부 회계법인과 주요 전망기관 역시 중국발 추가 증설 리스크로 인해 중단기 업황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PLATTS와 CMA 자료를 보면 2025년 말 기준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FOB 코리아 가격은 연초 대비 각각 약 140달러, 120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과 2027년 기초유분 가격 역시 2025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 예상된다.

DL케미칼은 “여천NCC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으로 채권단 이자를 상환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원가 보전 조건을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규모 확대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는 정부 방향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크래커 감축에 맞춘 다운스트림 사업 재편

DL케미칼은 정부의 석유화학 산업 재편 정책에 부합하는 크래커 감축 방향이 확정될 경우, 이에 맞춰 자사 다운스트림 비즈니스 구조도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천NCC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50만 톤 규모 3개 공장 유지 대신 90만 톤 공장 1기 셧다운을 통한 공급 조절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

수익성이 낮고 구조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제품군은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일부 설비는 스크랩하거나 고부가 제품 생산을 위해 재배치할 계획이다. 축소된 생산 능력 환경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크래커 감축 이후에는 다운스트림 고부가화가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 된다”며 “이는 여수산업단지 전반이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DL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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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성 조달·고용 안정도 주주 책임”

DL케미칼은 여천NCC 구조혁신 과정에서 필요한 시장성 조달에 대해서도 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크래커 감축과 사업 재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잉여 인력에 대해서는 내부 재배치를 우선 검토하고, 이후에도 인력이 남을 경우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해 고용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조치가 여수 지역경제와 고용 안정을 중시하는 정부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기업으로서 구조혁신 과정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금융 지원도 검토”

DL케미칼은 원가 보전 확대와 사업 재편, 시장성 조달, 고용 안정 등 자구 노력을 모두 이행한 이후에도 시황 악화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주주로서 추가적인 금융 지원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지 않겠다”며 “원가 보전부터 사업 재편, 고용과 재무까지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와 지역사회, 채권단이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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