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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호모 모달러》…AI라는 거울 앞에서, 인간으로 다시 서는 법

황상욱 기자 | 입력 : 2026-01-19 11:05

《HOMO MODALLER: The Sea of Cold Algorithms,
A Voyage of Contemplation Crafting the Warm Texture of Life》

[신간]《호모 모달러》…AI라는 거울 앞에서, 인간으로 다시 서는 법
[비욘드포스트 황상욱 기자] 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시대, 우리는 종종 설명하기 어려운 방향 감각의 상실을 경험한다. 알고리즘과 자동화의 물결 속에서, 인간의 인지와 온기, 그리고 존엄은 과연 어디에 놓여 있는가. 《호모 모달러(HOMO MODALLER)》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하는 철학적 사유의 항해록이다.

지난 15일 미국 아마존닷컴에 등장한 이 책은 AI를 다루는 방법을 설명하는 기술서도, 기술의 미래를 예측하는 책도 아니다. 대신 저자 유리 한은 필명 ‘하루(HARU)’로, 기계의 시대 속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로 서 있어야 하는가를 묻는다. 이 책에서 AI 문명은 자율적인 힘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거울로 그려진다. 거울은 스스로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 앞에 선 인간의 인지와 태도, 숨결을 그대로 비출 뿐이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기술 앞에서 느끼는 불안과 혼란은 기술이 너무 빠르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 자신의 인지와 존엄을 점점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호모 모달러》는 기계를 정복하거나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 아니라, 인간 안의 ‘호모(Homo)’를 다시 깨우기 위한 지도에 가깝다.

이 책의 중심 개념인 ‘호모 모달러(Homo Modaller)’는 저자가 직접 만들어 제안한 조어다. 이는 여러 모달이나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저자가 굳이 ‘Modaller’가 아닌 ‘Homo Modaller’라는 이름을 고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술의 방향은 인간의 기능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인지와 존엄이 결정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인간이 어떤 존재로 서 있느냐에 따라, 기술은 차가운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인간의 본질을 증폭하는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다.

이 사유의 여정은 하나의 상징적 서사를 통해 전개된다. 작가는 ‘AI’라는 이름의 배에 승선해 항해를 시작하고, 그 여정 속에서 열두 명의 현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을 찾아간다. 이 대화들은 정답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의 기준을 다시 세우기 위한 질문의 좌표들이다. 독자는 이 항해를 따라가며, 기계의 속도가 아닌 자기 존재의 리듬, 즉 ‘펄스(Pulse)’에 귀 기울이게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호모 모달러’의 길은 세 가지 기둥 위에 서 있다.

자신의 심장 박동에 귀 기울이는 존재의 리듬(Pulse), 데이터 너머에서 세계의 숨결을 읽어내는 깊이의 인식(Perception), 그리고 깨어 있는 인지를 바탕으로 직접 움직이고 흔적을 남기는 실천(Practice)이다. 이는 기술을 더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아니라, 인간으로 더 분명하게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제안이다.

이러한 철학은 책의 표지 이미지에도 상징적으로 담겨 있다. 표지에는 하나의 거울이 등장하고, 그 거울 속에는 잔잔한 작은 호수가 비친다. 이는 작가가 사유의 원점으로 되돌아가 바라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호수, 곧 자연처럼 고요한 인간의 마음을 가리킨다. 기술이라는 거울 속에서 다시 자연을 바라보는 이 이미지는, 인간의 내면 역시 본래 자연과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여정의 출발점에는 작가의 할머니의 손길이 묻은 낡은 노트 한 권이 있다. 그것은 단순한 기록 도구가 아니라, 속도와 효율이 지배하는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과 돌봄, 인간적 온기의 상징이다. 저자는 이 노트를 품고, 알고리즘의 바다 한가운데서도 삶의 질감을 다시 손으로 빚어내는 선택을 한다.

《호모 모달러》는 AI에 대한 두려움을 부추기지 않는다. 대신 말한다. 지금은 기술이 인간과 가장 가까워진 시대이기에, 어느 때보다 인간의 마음을 다시 꺼내야 할 시간이라고. 이 책은 독자에게 조용히, 그러나 깊이 묻는다.

“기술 앞에서, 당신은 어떤 인간으로 서 있습니까?”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인간으로서의 기준을 다시 세우고 싶은 독자라면 《HOMO MODALLER》는 차가운 알고리즘의 바다 위에서 따뜻한 인지의 등대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YURI HAN | 필명: HARU / 2026년 1월 출간

[신간]《호모 모달러》…AI라는 거울 앞에서, 인간으로 다시 서는 법


황상욱 기자 eye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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