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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아트페스타 2026서 만난 mina의 ‘RED’, 동시대 실존을 묻다

최희남 기자 | 입력 : 2026-02-03 11:00

신체 퍼포먼스로 풀어낸 ‘흔들리는 존재’…‘RED–Your Own Universe Persona’ 전시 담론

[비욘드포스트 최희남 기자] 작가 mina가 월드아트페스타 2026에서 선보인 ‘RED–Your Own Universe Persona’를 통해 동시대 인간의 실존과 신체,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풀어냈다. 퍼포먼스와 이미지로 구성된 이번 작업은 관객을 해석이 아닌 존재의 자리로 초대한다.

월드아트페스타 2026에 참여한 작가 mina는 전시 작품 ‘RED–Your Own Universe Persona’를 통해 동시대 인간의 실존을 신체 퍼포먼스와 이미지로 사유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mina는 인간을 고정된 주체나 완결된 형상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인간이 세계 속에 던져진 채 끊임없이 생성되고 흔들리며 ‘되어 가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전시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으로, 작품 속 신체는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과정 그 자체로 제시된다.
RED./작가 mina(사진제공)
RED./작가 mina(사진제공)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철학자 하이데거의 실존 개념을 언급하며, 인간의 본질이 미리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 안에서 스스로를 구성해 나간다고 말했다. mina는 작품 속 ‘RED’를 단순한 색채나 감정의 상징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그는 RED를 실상과 허상,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존재 조건을 가시화하는 요소로 설명했다. RED로 물든 신체는 확정되지 않은 채 흔들리는 동시대 실존의 현재형이라는 것이다.

mina는 신체를 재현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철학자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을 언급하며, 몸은 세계를 인식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이미 세계와 얽혀 있는 존재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퍼포먼스 속에서 작가의 몸은 대상을 바라보는 주체가 아니라 살아 있으며 경험하는 몸으로 기능한다. 이 신체는 사유 이전에 이미 세계 속에 놓여 있으며, 감각과 움직임을 통해 세계와 직접 맞닿는 장소로 작동한다.
전시에서 작가의 몸은 하나의 세계에 머무르지 않는다. mina는 자신의 신체를 평행우주와 다중우주를 유영하는 현대인의 신체로 설정했다. 작품 속에서 신체는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 삶과 죽음의 층위를 횡단한다. 번지고 흐르는 RED의 흔적은 존재가 세계를 통과하며 남긴 시간의 침전이자 감각의 잔상으로 제시된다.

작품 제목에 포함된 ‘Persona’에 대해 mina는 사회적 가면의 의미를 부정했다. 그는 Persona를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몸에 새겨진 실존의 껍질이자, 각자가 생성해 나가는 자기만의 우주라고 설명했다.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서로 다른 우주들이 충돌하고 겹쳐지는 지점을 드러내고자 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RED–Your Own Universe Persona’는 특정한 정체성을 규정하거나 하나의 해석을 강요하지 않는다. mina는 관객을 설명의 자리로 초대하지 않고, 존재의 자리로 끌어들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업을 접속하는 관객은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게 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예술이 신체와 실존을 어떻게 사유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자리로 남는다.

최희남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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