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든 첼로 협주곡 1·2번 수록…체헤트마이어 지휘 및 오베르뉴론알프 국립 오케스트라 협연
- 오는 5월 예술의전당서 음반 발매 기념 내한 공연 예고
- '오디션 필수곡'부터 숨겨진 명곡까지…양성원이 빚어낸 최상의 앙상블
첼리스트 양성원_'하이든' 앨범 커버.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양성원이 하이든 협주곡 제1번과 2번을 담은 새 앨범 [하이든]을 지난 26일 클래식 레이블 데카(DECCA)를 통해 발매했다.
토마스 체헤트마이어(Thomas Zehetmair)가 지휘하는 프랑스의 오베르뉴론알프 국립 오케스트라(Orchestre national Auvergne-Rhône-Alpes)와 호흡을 맞춘 이번 음반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앨범의 중심이 되는 하이든 첼로 협주곡 두 곡은 첼리스트 양성원에게 일생을 함께하는 굳건한 레퍼토리다. 1번은 무대에서 가장 빈번하게 연주되는 첼로 협주곡 중 하나이며, 2번은 화려한 기교가 돋보여 연주자들 사이에서 '오디션 필수곡'으로 꼽히는 대곡이다.
양성원은 "어린 시절 야노스 슈타커와 피에르 푸르니에의 내한 공연에서 이 곡들을 처음 접하면서 제 삶의 경로가 음악으로 흘러갔다"며 "평생에 걸친 동반자와 같은 이 곡들이 듣는 이들에게도 새롭고 신선하게 들렸으면 좋겠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음악사적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트랙은 모차르트의 미완성 신포니아 콘체르탄테(협주 교향곡) K.320e이다.
이 곡은 모차르트 작품 중 독주 첼로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전면에 나서는 유일한 작품이지만, 1악장의 앞부분 134마디만을 남기고 작곡이 중단됐다.
이번 녹음은 지휘자 체헤트마이어가 비어있는 오케스트라 부분을 직접 재구성한 편곡 버전으로, 해당 편곡본의 세계 최초 녹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체헤트마이어는 "모차르트의 세계에 완전히 빠져드는 가장 값지고 뿌듯한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완벽한 앙상블을 위해 나선 오베르뉴론알프 국립 오케스트라는 20명 내외의 상주 단원들로 구성된 명문 챔버 오케스트라다.
2021/22 시즌부터 이 악단을 이끌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출신 지휘자 체헤트마이어는 정교한 현악 앙상블의 특징을 극대화해 왔다.
그의 지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현악 고유의 세밀한 질감을 온전히 구현해 낸 이번 연주는 탁월한 레퍼토리 선정과 완벽한 시너지를 보여준다.
올해로 첼로를 잡은 지 50년을 맞이한 양성원은 세계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아온 최정상급 아티스트다.
첼리스트 양성원.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영국 그라모폰은 그를 향해 "풍부하고 깊이 있는 톤과 뛰어난 선율 감각의 소유자"라고 극찬했으며, 워싱턴 포스트 역시 "넘치는 상상력과 빛나는 테크닉"을 높이 평가했다.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하고 전설적인 거장 야노스 슈타커의 조수로 활동했던 그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하는 등 국제적인 명성을 탄탄히 쌓아왔다.
그는 현재 연세대 음악대학 및 영국 런던 왕립음악원 객원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평창대관령음악제와 프랑스 본 베토벤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아 전 세계를 무대로 깊은 영감을 전하고 있다.
코다이, 바흐, 베토벤, 슈만 등에 이어 하이든으로 돌아온 이번 데카(DECCA) 레코딩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해 온 그의 더욱 깊어진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뜻깊은 행보다.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발매된 이번 앨범의 벅찬 감동은 곧 한국 무대로 이어진다. 오는 5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오베르뉴론알프 국립 오케스트라와 체헤트마이어, 그리고 양성원이 직접 무대에 올라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수준 높은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