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통상적인 연초 비수기 공식을 깨고 이례적인 활기를 띠고 있다. 매년 1월이면 나타나던 거래 절벽 현상이 사라지고, 3년 만에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하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의 분석 조직인 RA(알스퀘어 애널리틱스)가 6일 공개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지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액은 1조 9127억 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건수는 총 135건이다.
이번 기록은 시장이 가장 위축됐던 2023년 1월(4952억 원)과 비교하면 3.9배, 지난해 동월(6063억 원)보다는 3.2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2조 520억 원)과 비교해 거래 건수는 20%가량 줄었지만, 전체 거래 규모는 6.8% 소폭 감소에 그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 대형 매물 잇따른 손바뀜… 시장 하방 경직성 확보
이번 1월 시장의 특징은 수천억 원대 대형 매물들이 잇따라 주인을 찾으며 전체 거래 규모를 견인했다는 점이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이 3300억 원에 매매되며 1월 최대 거래를 기록했으며, 마포구 동교동 롯데호텔 L7 홍대(2650억 원)와 중구 저동2가 서울백병원(1700억 원) 등 굵직한 자산들이 거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 업계는 연말 잔금 납입 이후 신규 거래가 뜸한 1월에 이 같은 대규모 거래가 성사된 것을 두고 시장의 바닥 확인이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2023년부터 2년간 1조 원 선을 밑돌던 1월 거래 규모가 3년 만에 1조 원대 후반을 회복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 회복 신호 뚜렷하지만 대내외 변수 주시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열기가 장기적인 상승 랠리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대내외 투자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매수 심리가 완전히 안착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 측은 "통상 거래 공백이 나타나는 시기임에도 1조 원대 후반의 거래 규모를 기록한 것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최근 급변하는 투자 환경과 대내외 경제 이슈들이 거래 열기 지속 여부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