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경기 화성 동탄구 아파트값 상승폭이 6월 첫째 주 더 커졌다. 최근 신고 기준 거래량도 전국 최상위에 올랐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직주근접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과 거래가 함께 움직이는 흐름이다.
한국부동산원이 4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첫째 주(1일 기준)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60%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 전체 상승률은 0.12%였다. 동탄구 상승률은 경기 평균의 다섯 배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은 동탄구 매매가격이 청계·여울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상승폭도 한 주 전보다 커졌다. 5월 넷째 주(25일 기준)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9% 상승했다. 당시에는 청계·반송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한 주 뒤 상승률은 0.60%까지 확대됐다. 단기 흐름만 보면 매수세가 둔화되기보다 강해진 셈이다.
서울 일대 아파트 모습/뉴시스
전세시장도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동탄구 전세가격은 5월 넷째 주 전주 대비 0.44% 올랐다. 6월 첫째 주에는 0.37% 상승했다. 상승폭은 한 주 전보다 낮아졌지만 경기 전체 전세가격 상승률 0.14%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부동산원은 영천·반송동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거래 신고도 동탄구에 몰렸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실거래가 랭킹에 따르면 6월2~4일 신고 기준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55건으로 전국 214개 지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상승 거래는 76건, 보합은 26건, 하락은 5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 2위는 경기 남양주시로 108건이었다.
단지별로는 청계동 '동탄역시범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가 6건으로 가장 많았다. 여울동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3', 송동 '동탄2신도시하우스디더레이크', 여울동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6.0'은 각각 5건을 기록했다. 단기 신고 기준이지만 가격 상승세와 함께 거래 신고도 늘어난 흐름을 보여준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졌다. 청계동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106㎡는 지난달 13일 19억4500만 원에 거래됐다. 기존 최고가보다 1억5500만 원 높은 가격이다. 여울동 '동탄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전용 92㎡도 지난달 30일 14억8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매수 심리도 개선됐다. 화성시가 포함된 경기 서해안권 매매수급지수는 101.1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올해 1~4월 동탄 아파트 거래 3189건 가운데 20·30대 비중은 52.8%로 집계됐다. 젊은 실수요층이 가격 상승 기대에 먼저 반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동탄 매수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성과급과 소득 증가 기대가 일부 수요자의 매수 판단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성과급 기대만으로 동탄 집값 상승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동탄은 삼성전자 사업장과 가까운 직주근접 수요가 두텁다. 역세권·대단지 선호도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상승률만으로 시장 과열을 단정하기보다 거래량과 실거래가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며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전세가격도 높은 상승률을 유지한 만큼 당분간 동탄 주요 단지의 신고가 거래와 매수세 지속 여부가 시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