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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무죄주장, 핵심은 ‘입증’과 ‘고의’

김신 기자 | 입력 : 2026-06-25 09:00

법무법인 오현 김한솔 마약전문변호사
법무법인 오현 김한솔 마약전문변호사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마약 사건은 사회적으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수사를 받기 시작하면 이미 유죄가 확정된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형사재판의 원칙은 다릅니다. 아무리 마약 사건이라 하더라도 수사기관이 범죄 사실을 합리적 의심 없이 입증해야 하며, 입증이 부족하다면 무죄가 선고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마약 수사는 텔레그램 대화, 가상화폐 거래 내역, 계좌 송금 기록, 국제우편 배송 정보 등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황만 존재한다고 해서 곧바로 마약 투약이나 매수 사실이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범죄와 연결되는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다면 혐의가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한 사건에서는 피의자의 계좌에서 수상한 송금 내역이 발견되었고, 수사기관은 이를 마약 구매 대금으로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거래 상대방과의 관계, 자금 사용 내역,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마약 거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결국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국제우편으로 마약류가 배송되었지만, 실제 주문자가 누구인지 특정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특정 주소지로 배송되었다는 사정만으로는 범죄 사실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아 무죄가 선고된 사례도 존재합니다.

마약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는 고의성입니다.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해당 물질이 마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스스로 사용하거나 거래하려는 의사가 있었는지를 입증해야 합니다. 단순히 물건을 전달받았거나 보관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직구, 국제택배, 대리 수령 등의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마약임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이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확인된다면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마약 사건은 증거 확보 방식 역시 중요합니다.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텔레그램 대화, 계좌 내역, 모발검사와 소변검사 결과 등이 핵심 증거로 활용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 역시 수집 과정의 적법성과 증명력에 대해 다툼이 발생할 수 있으며, 법원은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검사 결과가 나오면 무조건 끝난 것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검사 결과만으로 모든 범죄 사실이 입증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검사 결과와 사건 정황 사이에 모순이 있거나, 범행 시기와 관련한 의문점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법적 검토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범 진술 역시 자주 등장하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공범의 진술만으로 유죄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그 진술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자료가 함께 존재해야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다른 사람의 진술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유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마약무죄주장은 단순히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사기관이 확보한 증거가 실제로 범죄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지를 법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입니다. 이미 마약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거나 억울하게 연루되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라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현재 확보된 증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부터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약 사건은 사회적 인식과 별개로 결국 증거와 법리에 따라 판단되며, 초기 진술과 증거 분석 방향에 따라 사건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움말 법무법인 오현 김한솔 마약전문변호사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bp_k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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