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반도체주들이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됐다는 소식에 일제히 반등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14일(현지시간) 물가지표 둔화 소식에 4% 넘게 급등하는 등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 넘게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5% 오른 것을 비롯해 마이크론은 4.9% 반등했다. 대만 TSMC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빅테크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1.9%, 테슬라는 0.36% 반등한 반면 애플은 0.77%, 마이크로소프트(MS)는 1.55% 하락 마감했다. 스페이스X는 2.2% 떨어지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디.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존스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전날보다 0.02% 오른 5만2508.27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8% 상승한 7543.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90% 오른 2만6107.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물가지표가 나오면서 투심이 살아났다.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사진=AFP,연합뉴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약 6년 만으로, 시장 예상치인 0.2% 하락보다 낙폭이 컸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3.5%로 시장 전망치인 3.8%를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2.6% 상승에 그치면서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금리 상승 전망도 크게 누그러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42%에서 이날 17%로 급락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CPI가 연준에 시간을 벌어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Pimco)의 티파니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낮은 CPI는 시장에 큰 안도감을 줬다”며 “이번 보고서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논의 대상에서 제외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도 “이번 CPI는 연준이 당장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줄여줬지만,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연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여지는 이전보다 좁아졌다”고 진단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도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5년간 미국을 괴롭혔던 인플레이션 급등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2분기 실적 시즌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6.9% 급등했다. JP모건체이스(2.5%)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1.8%)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며 각각 상승했다.
반면 IBM은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사업 부문의 수요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가가 25.2% 급락해 다우지수의 상승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