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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수산나 멜키 지휘로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 연주…23~24일 개최

이봉진 기자 | 입력 : 2026-07-20 18:39

- 17년 만에 서울시향 포디움 오르는 수산나 멜키…한층 완숙해진 거장의 리더십 예고

- '현대음악 거장' 피에르로랑 에마르 협연…"버르토크와 슈베르트 음악의 절제된 아름다움 조명"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오는 23일(목)과 24일(금) 양일간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2026년 시즌 정기공연 ‘수산나 멜키의 슈베르트 그레이트’를 무대에 올린다.
2026 서울시향 수산나 멜키의 슈베르트 ‘그레이트’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시향)
2026 서울시향 수산나 멜키의 슈베르트 ‘그레이트’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시향)
이번 공연은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핀란드 출신 지휘자 수산나 멜키와 현대음악 해석의 권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피에르로랑 에마르가 함께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산나 멜키는 지난 2009년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 무대에 선 이후 17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과 만난다.

공연의 첫 문은 피에르로랑 에마르가 협연하는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연다. 이 곡은 버르토크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 아내 디타 파스토리를 위해 작곡한 유작이다. 미완으로 남겨진 마지막 17마디는 그의 제자 티보르 셰를리가 남겨진 스케치를 바탕으로 완성했다.

버르토크의 이전 피아노 협주곡들이 날카로운 불협화음과 타악기적 리듬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이 작품은 말년의 부드럽고 투명한 음향과 내밀한 서정성을 담고 있다. 명료한 해석력을 지닌 수산나 멜키와 피에르로랑 에마르의 결합을 통해 버르토크 말년의 정교한 음악 세계가 무대 위에 구현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슈베르트 관현악의 집대성이라 불리는 ‘교향곡 9번 그레이트’가 연주된다. 이 작품은 슈베르트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교향곡으로, 방대한 규모와 높은 연주 난이도 탓에 생전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사후 약 10년이 지나 로베르트 슈만이 유작 악보를 발견했고, 펠릭스 멘델스존의 지휘로 초연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장엄한 호른 선율로 시작해 거대한 피날레에 이르기까지 고전주의적 균형감과 낭만주의적 상상력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대작이다.

수산나 멜키는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음악감독,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수석 객원지휘자,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역임하며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대해 “가장 슬픈 순간과 인간의 고통이 가장 아름다운 장조 화성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모순이 음악을 더 감동적이고 깊이 있게 만든다”고 곡의 배경을 설명했다.

bjle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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