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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고임금이 오히려 비용 낮춰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 입력 : 2026-07-22 06:41

자료=아모레퍼시픽 스토리
자료=아모레퍼시픽 스토리
경영학에 ‘효율임금’이라는 게 있습니다. 기업이 더 우수한 직원을 채용하고 이직률을 낮춰 숙련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업계 평균임금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전략입니다. 급여가 높으면 직원도 그만두기 아깝기 때문에 더 오래 근무하고 업무성과를 높인다는 논리입니다.

이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게 미국 유통업체 코스트코입니다. MIT 슬론경영대학원 제이넵톤 교수는 《좋은 일자리의 힘》에서 임금과 함께 안정적인 근무시간, 충분한 교육, 단순하고 표준화된 업무, 현장직원의 재량, 내부 승진 등이 유통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린다고 분석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장기근속자가 증가하면 인건비가 증가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체 노동비용은 감소합니다. 직원 이직이 잦은 데 따른 채용, 면접, 신입 교육, 초보자의 낮은 생산성으로 들어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안 들기 때문입니다. 직원의 숙련도가 낮으면 실수에 따른 환불과 고객불만 증가로 고객이 결국 떠나는 등 계산할 수 없는 손실비용까지 추가됩니다.

코스트코는 입사 1년 이후 이직률은 7% 정도입니다. 일반 소매직원 한 명을 잃는 데 따른 평균 비용아 약 1만 달러인데 직원 한 명 교체하는 데 1만 달러가 든다면 시급 몇 달러 아껴서 얻은 이익은 퇴사한 직원 한두 명만 있어도 사라지고 만다는 계산입니다.

미국의 다른 유통업체들도 코스트코를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창고형 매장 샘스클럽은 핵심 직원 2만 명의 시급을 5~7달러씩 올렸습니다. 60%에 이르던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서였는데 실제로 파트타임 근로자는 25%, 일반 근로자의 이직률은 30%로 낮아졌습니다. 반면 노동생산성은 15%, 순매출은 40% 넘게 증가했습니다.
물론 ‘효율임금’ 방식이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매출이 줄어도 한번 올라간 임금과 복지는 줄이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생산성 향상 없이 임금만 올리면 가격 인상과 인력 감축 압박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결국 경영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습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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