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헐버트·김무정 장군 소재, 부천아트벙커B39 상영·XR 체험존 동시 운영
- 〈다음 소희〉 김동하 프로듀서 합류, 경기콘텐츠진흥원 지원 과제 선정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웹소설·웹툰 IP 유통 스튜디오로 출발한 트윈플러스가 AI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자체 제작한 미드폼 신작 2편을 오는 10월 29일 경기 부천시 부천아트벙커B39에서 처음 공개한다. 역사 인물을 3D 디지털휴먼으로 구현한 XR 체험존이 상영 공간 내에 함께 운영되며, 참관은 무료로 진행된다.
공개 작품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 근현대사의 잊힌 인물을 다룬 역사물이다. 「황제를 지킨 이방인」은 1886년 조선에 건너와 고종 황제의 영어 교사이자 독립운동 지지자가 된 미국인 호머 헐버트(1863~1949)의 삶을 그린다. 「무정(武亭)」은 중국 팔로군에서 조선인 포병 영웅으로 이름을 남겼으나 해방 이후 남과 북 어디에서도 온전히 기록되지 못한 김무정 장군(1905~1951)의 생애를 담았다. 두 작품 모두 영화 〈다음 소희〉를 기획·제작한 김동하 프로듀서가 각본을 집필하고 제작을 총괄했다.
첫 라인업으로 시대극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1930~50년대 만주·중국·평양 등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실사 제작 시 막대한 비용이 들어 시도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트윈플러스는 AI 애니메이션이라면 이 시대 배경을 미드폼 분량으로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개 장소로 부천아트벙커B39가 선택된 데는 공간 자체의 서사가 담겨 있다. 이곳은 가동을 멈춘 삼정동 쓰레기 소각장을 리모델링해 2018년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으로, 39미터 깊이의 쓰레기 벙커와 소각로 설비를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트윈플러스는 쓰임을 다하고 버려졌던 공간이 되살아난 이 자리가 역사에서 지워진 인물을 다시 불러내는 작품의 주제와 서로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는 트윈플러스가 IP 유통에서 직접 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선보이는 첫 결과물이다. 회사는 경기도 및 경기콘텐츠진흥원 「2026 문화기술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영상화 적합성이 높은 원천 IP를 선별해 직접 제작하고, 관객 반응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속 제작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동하 프로듀서는 "웹소설과 웹툰은 독자에게 이미 검증받은 이야기지만, 영상화 단계에서 시간과 예산의 벽에 부딪혀 묻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이야기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드는 단계까지 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7년부터는 관객 반응이 확인된 IP를 중심으로 매년 자체 IP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bp_kmh@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