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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내부공사 중 노동자 사망…외주 업체엔 ‘허울’뿐인 안전 매뉴얼

호텔 측 안전 매뉴얼 지키지 않고 리프트 대여

2020-11-24 17:00:07

(사진=MBC캡쳐) 손현승씨가 올라가 작업하던 리프트가 연회장 측면 공간이 너무 좁은 관계로 안전지지대를 펴지 못한 채 작업을 하다 통째로 넘어졌다.
(사진=MBC캡쳐) 손현승씨가 올라가 작업하던 리프트가 연회장 측면 공간이 너무 좁은 관계로 안전지지대를 펴지 못한 채 작업을 하다 통째로 넘어졌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롯데호텔이 리프트 같은 위험 장비를 사용할 때 지켜야 할 자체적인 안전 메뉴얼을 갖추고도, 외주업체 노동자들에게 전혀 적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부산 지역 롯데 호텔(시그니엘 부산)에서 현수막 작업 중이던 손현승 씨가 리프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손 씨는 사고 당일 호텔 연회장에서 행사 현수막을 설치하기 위해 호텔로부터 리프트를 빌렸는데 연회장 측면 작업공간이 너무 좁은 관계로 안전지지대를 펴지 못한 채 작업을 하다 리프트 통째로 넘어진 것이다.

문제는 광고물 제작업체 외주 노동자였던 손 씨에겐 호텔 측의 위험장비 대여자의 관리감독의무 사항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은 리프트 작업 등 5대 위험작업에 대해 구체적인 안전 매뉴얼을 명시하고 있다.

리프트를 사용하기 위해선 사전허가를 받아 허가증을 장비에 붙여야 하고, 작업 전 반드시 안전교육을 받도록 돼 있다. 이곳에는 ‘떨어짐’, ‘끼임’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들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호텔도 이 같은 안전조치 매뉴얼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고 손씨에게 리프트를 대여해 준 것이다.

경찰은 해당 호텔 직원과 외주업체 대표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손 씨는 부산 롯데호텔 연회장에서 6미터 높이의 현수막을 달던 도중 리프트가 통째로 넘어지면서 추락했다. 뇌사상태 빠진 손 씨는 가족들의 동의로 3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MBC캡처)
(사진=MBC캡처)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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