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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12~17세 강제 안해…부모 동의 얻어 개별 선택

9월 중 4분기 접종계획 발표…12~17세·임신부 등 "건강한 소아, 고위험군 아니라 필요성 크지 않아" 접종 필요성 이견…기저질환 소아·청소년은 필요 전문가 "위험·이득 설명 충분해야…접종 선택 가능" 정부, 접종 대상 추가로 인구 80% 접종 달성 전망

2021-09-15 0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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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대상자들이 접종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4분기 12~17세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도가 접종으로 인한 이득보다 월등히 크지 않아 고등학교 3학년처럼 일괄 접종하지 않고 희망자에 한해 접종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12~17세 276만여명, 임신부 27만여명에 대한 예방접종이 진행되면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도 애초 목표했던 70%보다 높은 80%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12~17세 예방접종 시기와 대상, 접종 백신 종류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접종 시행 계획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18세 이상 인구 접종을 마무리한 이후 12~17세, 임신부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권고에 따라 교육부와 추진단 등이 4분기 중 접종을 논의하고 있다.

접종 당국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모든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홍정익 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지난 14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건강한 소아는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아 꼭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기저질환을 가진 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성이 커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4일 0시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0~19세 확진자 3만8461명(0~9세 1만4720명, 10~19세 2만3741명) 가운데 코로나19로 숨진 이는 없다. 같은 시간 기준 위·중증 환자 340명 중에선 10~19세가 2명(0.59%)에 불과하다.

예방접종 전문가로 간담회에 참석한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특히 12~17세 정도인 아이들은 코로나19 위험도가 연령만을 기준으로 봤을 땐 낮다"며 "그 연령층에서 백신 접종이 보건학적인 측면에서 이득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국가별 유행 상황에 따라 소아·청소년의 접종 이득이 다르게 평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 규모가 큰 미국에서는 소아·청소년의 접종 이득이 높다고 보고 예방접종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유행 규모가 작아 소아·청소년 접종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오는 11월 이후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접촉이 많아지면 소아·청소년에서 감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 교수는 "개학을 하고, 아이들 사이에 대면 모임이 많아지면 어른이 접종했더라도 아이들이 모두 보호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접종자나 아이들이 모인 상황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발생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보건학적인 이득 측면에서 평가가 쉽지는 않지만, 사회적인 측면에서 이득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은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도가 높아 접종이 고려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청소년들에게 코로나19에 감염될 때보다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심장 염증을 일으켜 입원할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도 청소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되 1회만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고위험군인 아동·청소년은 2회씩 접종하게 된다.

소아·청소년 예방접종에 대한 이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접종 당국은 학부모들이 소아·청소년 접종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근거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홍 팀장은 "건강한 아동·청소년과 학부모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접종 여부를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근거를 제공하겠다"면서 "접종을 강제하거나 유도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객관적·과학적 정보를 충실히 제공해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도 "소아·청소년이 다른 연령층이나 대상군에처럼 국가가 접종률 목표를 가지듯 접근해야 하는 대상은 아니다"라며 "위험과 이득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고,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허가됐다면 접종 선택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18세 이상 성인 인구 접종 완료율 70% 이상을 달성한 후 소아·청소년 예방접종이 진행되면 전체 인구의 80% 접종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에 따르면 12~17세는 276만여명, 임신부는 27만여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오전 제4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접종 연령과 대상 확대로 전 국민 80%, 18세 이상 성인 90% 접종률에 다가갈 것"이라며 "2차 접종도 속도가 붙어 10월 말로 앞당겼던 국민 70% 2차 백신 접종 목표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1차 접종률은 물론 접종 완료율에서도 세계에서 앞선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예방접종률이 높을수록 오는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을 더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안, 계획 등을 논의 중이다.

현재로선 전체 인구의 70%가 2차 접종(얀센 1회)까지 마치고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2주가 지날 때를 전환 시점으로 잡고 있다. 여기에 12~17세 등 접종까지 진행되면 방역 완화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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