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박명진 기자]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로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한 드라마틱 시네마의 두 번째 작품이다.
공개된 스틸컷에서 고개를 올려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윤종우(임시완 분). 그의 시선이 닿아 있는 건 낡고 오래된 건물 3층에 위치한 에덴 고시원의 간판이다.
서울에 상경한 종우가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선택한 보금자리로, 싼 가격만큼 보잘것없는 시설만을 단출하게 갖춘 곳이다.
‘에덴 고시원’이라는 낡은 문패가 달린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빛이 잘 들지 않아 어두운 복도가 펼쳐졌다.
좁고 긴 복도 양옆으로는 문이 굳게 닫혀있는 방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는데, 어쩐지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은 이유 모를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처럼 전체적인 분위기부터 작은 소품 하나까지 리얼하게 구현된 에덴 고시원은 특별히 제작된 세트다.
영화 `인랑`을 통해 어두운 미래를 구현해냈던 박재현 미술감독이 총지휘했다.
"어둡고 긴 동굴 같은 복도와 감옥을 연상시키는, 아주 작은 창문이 달린 방을 통해 보기만 해도 습하고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드는 고시원을 만드는 게 이번 작품의 목표였다"라는 박감독. "낯선 장소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속내를 알 수 없는 타인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에덴 고시원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현실에 있을 법하되, 이런 곳이 존재하나 싶은 괴리감을 동시에 유지해야 했다"는 설명은 종우와 함께 오는 8월31일 에덴 고시원에 발을 디딜 시청자들에게 무한한 호기심과 기대를 증폭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