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비욘드포스트 구애영 기자]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이 처음으로 세상을 향해 포효하며 하마의 본능을 일깨웠다.
그 계기에는 옹산의 순경이자 동백전담보안관 황용식이 있었다.
여자 혼자 술집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동네사람들에게 백안시당하는 동백을 목격할 때마다 같이 화내주며 편파적인 편이 돼줬다.
매일매일 칭찬해주고, 격려해줬다.
동백에게는 처음이었던 이 우레와 같은 응원은 결국 동백의 고개를 들게 했다.
“이 사람이랑 있으면 첨으로 내가 막 뭐라도 된 거 같고, 너 잘났다, 훌륭하다 지겹게 말을 해주니깐 내가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된 거 같으니까, 더는 안 참고 싶어진다”는 것.
이제 막 피어난 동백은 맹수의 본때를 보여줬다.
자기를 지키려다 파출소로 연행된 용식에 동백은 그저 “시시껄렁한 목격자”로 출두하지 않았다.
자신을 막 대했던 사람들을 기록으로 남긴 일명 ‘까멜리아의 치부책’을 낭독하며 노규태(오정세)가 그동안 자신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낱낱이 까발리며 고소를 선언한 것.
그 호기는 현직 경찰이 옹산 차기 군수의 임플란트를 뽑았다고 노발대발하는 규태를 순식간에 입도 뻥긋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마는 냅다 들이받으면 끝”이라는 엄마 정숙(이정은)의 예고가 증명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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