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로 5000억원 이상을 내다보던 대한항공 측에서는 유동성에서 불리한 입장에 서게됐다. 대한항공은 국가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으며 내년 말까지 2조원 가량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1조규모의 유상증자를 비롯해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등 자산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서울시의 문화조성 계획에 따라 제동이 걸린 것이다.
대한항공은 송현동을 비롯한 유휴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지난달 삼성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그룹 유휴자산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서울시가 보상비까지 미리 정해둔 만큼 본입찰에서도 선뜻 나서는 곳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부터 20년 가까이 부지를 소유한 대한항공은 애초 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학습권 침해 등 관련법에 가로막혀 무산됐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민간 매각시 발생하는 개발 요구를 용인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우선 서울시 열람 기간 의견서 제출 시한인 18일까지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