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한경아 기자] 자동차 운전자라면 늦은 퇴근 시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자리를 찾기 위해 한참 헤맨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다. 강남이나 여의도 등 도심 빌딩 밀집 지역에서 주차자리가 없어 애를 먹는 것도 운전자들에게는 익숙한 일이다.
자동차 수가 늘어난 반면, 주차장은 그대로인 현실 속에서 주차 전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리가 있다고 해서 막상 도착해 보면 다른 차가 이미 주차를 했거나, 빈자리를 못 보고 지나쳐 다른 주차공간을 찾는 경험도 일상이다.
그런데 운전자들이 겪는 이런 불편은 첨단 기술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충남대 성태경 교수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벤처기업 와이파이브가 개발한 '다방향 BLE비이콘'은 가장 쉽고 편리하게 주차공간을 찾아내고 안내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방향 BLE비이콘'은 GPS를 수신할 수 없는 지하주차장에서도 실내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운전자의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면 주차장 진입과 동시에 별도 조작 없이도 내비게이션 기능이 작동해 빈 주차공간까지 실시간으로 길을 안내해 준다. 출차 시에도 주차한 차량의 위치를 앱의 내차 찾기 기능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차량까지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도달하는 보행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뿐이 아니다. '다방향 BLE비이콘' 기술은 빌딩과 아파트의 출입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뛰어나다. 고정밀 측위 기술을 통해 정확히 출입문 앞에서만 문이 열리고 출입정보도 독자기술인 비이콘 보안기술을 사용해 보안성도 강화했다.
기존 카드형 출입시스템에서 진보한 이 출입솔루션은 건물의 위치나 형태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아 설치에 대한 부담이 없고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만 소지하면 별도 조작 없이 자동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현재 와이파이브의 실내 주차장 내비게이션 및 출입관리 시스템은 대전의 1천 세대 규모 예미지 아파트에 제공되고 있으며 입주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수의 기업과 기관, 건설사에서 시스템 구축에 대한 협의가 오가고 있다.
와이파이브의 관계자는 "부담 없는 설치비용으로 신축건물은 물론 기축건물, 아파트, 빌딩, 쇼핑몰 등 어떤 건물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며 "다방향 BLE비이콘을 주차장 교차로에 한 개씩 설치하면 이용자의 스마트폰 앱과 직접 연동되기 때문에, 대규모 공사가 필요 없고, 짧은 시간과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고정밀 실내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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