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를 이끌 염종현(부천1) 의장은 17일 취임인터뷰에서 "소통과 경청의 의장, 새로운 협치 시대 포문을 여는 맞춤형 의장이 될 것을 도민께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염 의장은 먼저 도의회 원 구성이 한 달 넘게 늦어진 것에 대해 사과를 전했다. 그는 "원 구성이 늦어진 데 대해 도민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 여야 갈등의 시간을 의미 있는 과정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의장이 중심을 잘 잡고 제 역할을 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78대78' 여야 동수 체제에서 염 의장은 "팽팽한 동수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과 관계없이 모든 의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김동연 지사와 의논해 새로우면서도 탄탄한 협치 모델을 수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협치는 의회 내 국민의힘과 민주당, 집행부가 견해 차이와 갈등을 끌어안으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소통을 위한 상시 협의기구를 구성하고 소통창구를 개설해 협치의 거시적 틀과 미시적 방법까지 정해나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의회사무처장을 개방형 임기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염 의장은 "인사권의 완전한 독립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즉각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집행부에 빠른 시일 내 시행규칙 개정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방의회 인사권이 완전히 독립된 가운데 의회사무처의 행정적 총괄 책임자를 경기도에서 추천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며 "의회의 달라진 규모와 위상을 반영하고, 집행부 견제를 위한 기관에 대한 경기도의회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염 의장과의 일문일답.
-의회 파행이라는 우여곡절을 거쳐 제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소감은.
"원 구성이 늦어진 데 대해 도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여야 갈등의 시간을 의미 있는 과정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의장이 중심을 잘 잡고 제 역할을 해내야 한다. 고유가·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적 환경이 좋지 않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최근 기록적 수해까지 겹쳐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산적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단계적·동시적 접근이 중요하다. 당장 호우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의회는 이에 대한 대응에 우선적으로 착수했다.
경기도와 협력해 가용예산을 최대한 신속히 편성·집행함으로써 도민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덜어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4선 도의원으로서 그간 쌓아온 경험을 경기도 발전에 쏟겠다. 의회 공약점검 및 이행기구, 초선의원 의정지원TF, 경기북도추진위원회 운영 등 의정활동의 실질적 강화를 위한 구상도 마쳤다."
-'78대 78' 여야 동수의 의회 구조 속에서 중재자로서 의장의 역할과 책임감이 한층 더 중요해졌는데.
"도민께서 여야 동수의 의회에 전하는 메시지는 공정한 바탕 위에서 생산적으로 논의하고 실질적으로 협력하라는 것, 도민 삶의 질 향상에 매진하라는 것이라고 본다. 소속 정당을 떠나 도의원의 지향점은 오로지 1390만 도민의 안전과 행복이어야 한다.
도민의 준엄한 메시지를 항상 가슴에 담고 의정에 임하겠다. 의장이라면 때로는 지휘자가 되어 풍성한 하모니를 만들고, 때로는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속도감과 균형감을 유지토록 해야 한다. 아울러 집행부와 의원, 나아가 시민단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끌어내는 중재자 역할도 수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의장으로서 객관성과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156명 의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하겠다. 전국 최고의 의회, 도민께 최적화된 의회를 구성하는 데 최선의 역량을 발휘할 것을 약속드린다."
-'연정' 그리고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도·도의회의 협치는 어떤 모습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보는가.
"팽팽한 양당 동수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다. 말뿐인 구호가 아니라, 실체적 체계로서의 협치 모델을 구현하는 것이 최대 목표이자 핵심 정책이다.
제가 생각하는 '강력한 협치'는 의회 내 국민의힘과 민주당, 집행부가 견해 차이와 갈등을 끌어안으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협치의 길'을 의장이 임의로 정해서는 안 되며, 모든 의원과 집행부가 함께 개척해 나가야 한다.
의장단과 여야 대표의원, 상임위원장이 집결해 주요 현안을 매달 정기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것 또한 방법론 중 하나다. 상시 협의기구를 구성하고 소통창구를 개설해 협치의 거시적 틀과 미시적 방법까지 하나씩 정해나갔으면 한다.
'강력한 협치 모델'을 여야가 함께 구현하면 양당 간 갈등 반복이라는 비생산적 대치 구도는 아예 발 디딜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당과 관계 없이 모든 의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김 지사와 의논해 새로우면서도 탄탄한 협치 모델을 수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의장 선출 당일 "남경필 전 지사의 연정을 뛰어넘는 연정"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연정 모델 구상이 있다면.
"제가 제안하는 11대 의회의 협치는 기존 연정의 외연을 확장한 개념이다. 남경필 전 지사의 연정이 의회 내 여야와 집행부를 아우르는 의미였다면, 강력한 협치는 한발 더 나아가 시민과 기업, 사회단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당선인 수락 연설을 통해 신(新) 연정을 강조했다. 의회의 협치에 대한 의견을 여야 합의를 통해 제시하고자 하며, 김동연 지사가 구상하는 협치 모델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그 두 가지를 잘 혼합해 김동연식의 새로운 협치 모델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의회사무처장 개방직 전환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는데, 사무처장 개방직 전환을 위한 계획은.
"사무처장을 개방형 임기제로 전환하는 것은 인사권의 완전한 독립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즉각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의회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적임자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지방의회 인사권이 완전히 독립된 가운데 의회사무처의 행정적 총괄 책임자를 경기도에서 추천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 사무처장 직급이 2~3급인데, 의회사무처 내 국장급인 3급 자리가 없어 경기도에서 추천받지 않으면 임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의회사무처 설치 조례 시행규칙' 개정 권한을 가진 집행부에 시행규칙 개정을 빠른 시일 내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이어 3급 신설, 의장비서실 직원의 직급 조정 등의 조치도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의회의 달라진 규모와 위상을 반영하고, 집행부 견제를 위한 기관 간 균형 유지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절차다."